난임치료? 생활 속 작은 실천부터

2014-12-12 17:09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정보과학팀 기자 = 진료실로 젊은 부부가 어두운 표정으로 들어온다. 결혼한지 5년 결혼 1년 후 계류유산의 아픔을 겪은 후 한번도 임신이 되지 않은 부부이다. 다른 병원에서 난임에 대한 검사를 모두 했지만 특별히 원인이 없다고 한다.

최근 들어 이처럼 원인 없이 임신이 안 되는 부부가 늘고 있다. 물론 의학적인 원인이 있어 적극적인 난임치료를 요하는 환자도 있으나 원인 없이 임신이 잘 되지 않는 부부들의 마음은 더 힘들고 안타까울 때가 많다.

최근에는 워낙 대중매체를 통한 다양한 정보가 많이 있어 예전과 달리 난임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게 되고 관심을 가지고 병원에 내원하는 부부들이 많아졌다. 필요한 검사 후 앞으로 임신계획이나 치료 방법에 대해 상담하는 과정이 병원에서 하는 대부분의 과정일 것이다.

또한 난임으로 고생하는 부부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통해 좋은 결과를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난임전문 의사들이 해야 할 일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의학적 치료는 전체 난임치료의 절반이라고 생각한다. 난임치료는 환자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의료진과 소통하는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의학적 치료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난임치료에서 많은 시간적, 재정적 부담 못지않게 중요한 다른 문제점은 불임부부가 가지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들 수 있다. 난임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불임부부는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와 무력감을 더욱 많이 경험하게 되고 이 현상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심하다고 한다. 이런 스트레스 자체만으로도 임신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는 이미 알려져 있으며, 꾸준한 운동과 부부간의 대화, 그리고 좋은 생각과 생활습관을 갖기 위한 노력으로 이런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 만으로도 난임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적절한 체중의 유지도 중요하다. 저 체중인 경우도 임신에 안 좋은 영향을 주지만 이보다는 비만이 최근 더 문제가 되고 있다. 만약 최근 체중증가가 있었다면 10-15%의 체중감소로도 자연임신 확률을 30%정도 올릴 수 있으며, 배란유도제를 사용하는 경우 40-50%의 임신률 증가도 보고된다.

직접, 간접흡연 모두 난임과 연관이 있으며, 흡연자의 경우 자연유산의 확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60-100%까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남편의 간접흡연만으로도 시험관아기 시술 시 난자회수율을 46%까지 떨어뜨린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부부 모두 금연에 대한 노력이 임신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나 임신 후 건강한 아기의 출산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을 계획하는 단계에서의 음주는 완전히 제한 할 필요는 없으나 하루 반잔 이하의 와인정도로 제한하며, 점차 음주를 하지 않는 날을 늘려야 한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이 난임과 식이(다이어트)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많이 진행된 상태는 아니지만 너무 간과하고 지나가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는 부분도 많이 있으나 몇 가지 알려진 사실은 잘 알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

남성들 중 엽산이나 아연의 섭취가 부족한 경우 남성 생식능력의 저하와 관계가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특히 이런 미세 영양소들은 과일이나 녹황색 채소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현대 남성들은 과일이나 야채섭취가 부족하기 쉬운 여건이 많으며, 이런 경우 최소 1.9에서 최대 2.3배정도 까지도 정자 수의 감소가 보고되고 있다.

또한 항산화제성분인 비타민E나 셀레늄의 섭취도 활성산소에 의한 정자질의 저하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한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또는 여러 난임 시술을 위해 많은 여성들이 섭취하는 음식이나 영양소들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정작 같이 노력을 해야 할 남편들은 많은 부분에서 무관심하거나 소홀하기 쉬운 경향이 있는데 남성분들도 이 부분에 대해 중요성을 인식하고 부부가 함께 식이에 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함을 알아야 할 것이다.

잠실 산부인과, 사랑아이여성의원 원형재 원장은 “이 외에도 생활 속에서 노력할 수 있는 작은 부분들을 부부가 함께 실천하면서 의료진과 함께 긍정적인 자세로 난임치료에 임한다면 건강한 임신성공은 절대 어렵거나 먼 길이 아닐 것이다.”라고 조언의 말을 전했다.
 

[사랑아이여성의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