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에 모습 드러낸 러시아 공포의 무기들

2015-05-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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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낸 세계 최강의 방공포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S-300. [사진=신화통신]

러시아의 주력 전차 T-34[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 9일 개최된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서 러시아의 최신무기들이 선보였다고 중국매체들이 10일 전했다.

열병식에는 대부분 서방 정상들이 불참하고 옛 소련권 국가들과 러시아 우방인 중국, 인도, 쿠바, 몽골 등 27개국 지도자들만이 사절로 참석했다. 지난 2005년 60주년 기념식 때의 절반에 불과한 하객이었다.

퍼레이드는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의장대가 러시아 국기와 1945년 독일 베를린의 의회 지붕 위에 내걸렸던 소련 적군의 승전기를 붉은광장으로 들여오면서 시작됐다.

사열을 지휘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으로부터 경례를 받고 연단에 오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차 대전 승리에서 반(反)나치 연합군의 공헌을 언급하면서 영국, 프랑스, 미국 국민 등에 사의를 표했으나 베를린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통해 나치 독일과 전쟁에 승리의 종지부를 찍은 것은 바로 소련 적군이었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190여대의 각종 군사 장비와 140여대의 전투기 및 헬기 등이 등장해 지상과 하늘에서 위용을 자랑했다. 2차대전 당시 명성을 날렸던 T-34 탱크와 Su-100 자주포로부터 최신형 T-14 아르마타 탱크와 코알리치야-SV 자주포, RS-24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단거리 전술 미사일 이스칸데르, 첨단 방공 미사일 S-400 등이 차례로 붉은광장을 지나갔다.

이번 승전 행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T-14 아르마타는 미군 주력 전차인 M1 에이브람스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고 무장 능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러시아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야르스.[사진=신화통신]

러시아의 전략폭격기 Tu-160[사진=신화통신]



야르스 미사일은 핵탄두 3~4개를 장착하고, 최대 1만1000km를 비행해 목표물을 타격해 미국의 미사일 방어(MD)망을 뚫을 수 있는 공포의 무기로 통한다.

공중에선 4.5세대 전투기로 불리는 최신 전투기 수호이(Su)-35,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 투폴례프(Tu)-95MS, Tu-160, 공중 급유기 일류신(IL)-78 등이 선보였다.

퍼레이드는 6대의 Su-25 공격기가 흰색·청색·적색의 러시아 국기 색깔의 연기로 상공에 띠를 그리는 쇼를 펼치면서 약 1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이날 붉은광장에서 군사 퍼레이드가 끝난 뒤 시민들은 시내 중심가에서 붉은광장까지 가두행진을 하며 '불사(不死) 연대' 행사를 벌였다. 불사 연대 행사는 2차대전에 참전한 가족과 친척들을 둔 후손들이 참전 군인들의 사진을 들고 나와 이들을 추모하며 행진을 벌이는 행사다.

한편 소련은 2차대전 당시 2700만명이 숨지는 최악의 피해를 입었지만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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