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독촉 그만" 중국 젊은이들 음력설에 광고 건다

2016-02-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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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보]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음력 설에 부모와 친지들로부터 "결혼 좀 해라"라는 독촉에 시달리던 중국의 젊은이들이 신선한 방식으로 '항의'에 나섰다. 

중국에서 한 청년 단체가 베이징(北京) 지하철 둥즈먼(東直門)역 내에 결혼을 강요하지 말라는 취지의 광고를 붙이기로 했다고 환구시보(環環球時報)가 4일 보도했다. 
광고를 기획한 단체 관계자는 "음력 설 기간 부모의 결혼 독촉은 거의 폭격 수준"이라며 "독신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닌 개인의 선택일 뿐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광고 캠페인 추진 이유를 밝혔다.

광고를 붙이는 데 드는 비용은 3만 5000 위안(약 690만원)이다. 모금도 함께 추진했으며, 지난 1월부터 이번달 3일까지 대략 1만 2000 위안(약 220만원) 정도가 모였다. 나머지 비용은 자체적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중국 40세 이하 독신 중 70%가 부모에게 결혼 독촉을 받았으며 25-35세 사이는 그 응답 비율이 86%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슝징 여성 네트워크 미디어 관리자는 "중국은 서양보다 가족 관계를 중시한다"며 "이 때문에 부모들이 자녀 삶에 지나친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여론을 끌어내도록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고 내용은 "세상에는 다양한 삶이 많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혼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달 4일부터 3월 초까지 게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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