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사령탑 기상도-③] 먹구름 낀 유료방송 수장들...콘텐츠 생존전략 마련 부심

2016-10-19 05:00
  • 글자크기 설정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배석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 김재필 티브로드 대표, 김성수 CJ E&M 대표, 유정석 현대HCN 대표,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매출 감소·투자 하락·수익성 악화."

국내 유료방송시장의 맏형인 케이블 업계의 어려운 현실이다. 18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90개 케이블TV 업체의 전체 가입자는 1443만8526명으로 전년대비  0.7%(약 10만명) 감소했으며, 케이블사업자 매출은 2조2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줄었다.
반면 인터넷(IP)TV는 같은기간 489만명에서 1232만명으로 늘었으며, 매출도 1조9088억원으로 28.3% 증가했다. 한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유료방송시장을 종횡무진하던 케이블업계가 이제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케이블시장이 최근 수 년째 가입자 이탈과 투자 정체, 매출 감소라는 '3중고'에 직면하면서 해당 업계 수장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이들은 이종 업계와의 인수합병(M&A) 또는 합종연횡을 꾀하는 식으로의 구조개편을 통해 생존을 위한 힘겨운 한 발을 내딛고 있다.

개혁의 키는 올 초 취임한 배석규 케이블TV방송협회장이 쥐고 나섰다. 배 회장은 "뭉치면 산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주요 케이블사업자들과의 통합을 꾀하고 있다.

배 회장은 과거 KBS와 YTN 근무 경험을 토대로 케이블TV 시장을 진단,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의 공동노선 구축을 독려하고 나선 것. 그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지난 7월 출범한 케이블TV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이달 들어 2018년까지 디지털전환 등을 담은 '원케이블 전략'을 발표했다.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 딜라이브 등 주요 MSO 수장들도 이 같은 케이블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한편, 자체 구조조정과 컨텐츠 강화를 통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SK텔레콤과 M&A 무산 후 표류하고 있는 CJ헬로비전의 경우 변동식·김진석 공동대표를 통한 투톱체제로, CJ헬로비전의 활로를 모색 중이다. 특히 과거 5년간 CJ헬로비전을 업계 1위로 성장시킨 저력이 있는 변 대표가 복귀하면서 '구원투수'로의 역할을 어떻게 해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실제 변 대표는 8월 회사 컴백 이후 현장소통을 강화하며 내부 조직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전략과 비전 수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이달 초 허위 세금계산서 발급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이라는 악재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우선적인 과제다.

김재필 티브로드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지역채널 활성화 및 사회공헌행사를 펼치며 지역 시청자들 잡기에 매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안으로 동서울·전주·대구·수원 등 4개 권역의 지역미디어센터와 손을 잡고 자사의 콘텐츠를 내보내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티브로드 협력업체 교체과정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의 복귀 논란을 잠재우는 것이 그의 선결 과제로 남아있다. 동시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의혹으로 티브로드의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는 지난해 취임 이후 입버릇처럼 '혁신'을 강조하면서 종합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 기업으로서의 행보를 펼치고 있다. 전 대표는 올해 4월 과거 씨앤앰이라는 사명을 '딜라이브(D’LIVE)'로 바꾸고,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Netflix)와도 업무 제휴를 맺는 등 독자적인 생존 확장에 분주한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전 대표는 과거 케이블 기업에서 탈피한 '홈서비스 기업'을 천명하면서 홈IoT, N스크린, 지역연계 커머스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과감한 혁신투자에 나선 전 대표의 의지가 성과로 이어질지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정석 현대HCN 대표는 지난 2014년 단독대표로 전환된 이후 현장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유 대표는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현대HCN 계열사 대표를 두루 했던 경험을 토대로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그는 케이블TV방송협회 정책분과위원장으로 활약하는 등 유료방송 정책 전문가로도 정평이 나있다. 유 대표의 남은 과제는 케이블업계 만년 3위라는 딱지를 떼고 성장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이 높다.

김성수 CJ E&M 대표는 2011년 취임 이후 문화콘텐츠 부분의 선제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과거 제일기획 광고기획 영업부터 CJ E&M 방송사업부문을 두루거치면서 CJ그룹 내에서도 총애를 받고 있다는 평이 높다.

실제 그는 매년 CJ E&M 케이콘(KCON) 행사를 이끌며 한류를 전파하는 동시에,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사업, 태국·베트남 시장 등 해외글로벌 사업의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음악사업부 엠넷닷컴(M-net)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는 등 '선택과 집중'의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