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김종태, 윤복희... '폭도'·'종북'·'사탄'이 난무하는 '촛불 집회' 논란은 언제까지?..

2016-12-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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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복희 트위터]



아주경제 김재윤 기자 = 국정 농단 사건에 대한 '촛불 집회'가 5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비난하는 취지의 의견 때문에 곤욕을 치른 이들도 있다.

김영식 천호식품 대표는 지난 11월 4일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카페 '뚝심이 있어야 부자 된다'에 '나라가 걱정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촛불시위 데모 등 옛날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며 "똘똘 뭉친 국민 건드리면 겁나는 나라, 일당백 하는 나라 이런 생각이 들도록 해야 되는데,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보는 시각이 무섭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영식 대표는 '부정부패추방 시민연합회'가 제작한 동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사람을 잘못 써서 일어난 일일 뿐"이며 "촛불집회에 참가한 국민은 폭도"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때문에 김영식 대표가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폭도'로 간접 비난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퍼졌고 해당 게시물은 20분 만에 삭제됐다.

논란이 지속되자 같은 달 19일 김영식 대표는 해당 카페에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해당 영상은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오해할 수 있는 표현이 많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는 '천호식품 불매운동' 여론이 퍼졌으며 논란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인이 시작한 '촛불시위' 폄하 논란은 김종태 의원의 '종북' 발언으로 다시금 커졌다. 지난달 29일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이 의원총회에서 "현재 촛불시위는 전혀 평화시위가 아니다"라며 "좌파 종북 세력이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종북 세력은 통상 시위 때마다 "분대 단위로, 지역별로 책임자를 다 정해 시위에 나온다"며 구체적인 정황 증거를 주장해 "여기에 당하면 안 된다"는 강경한 견해를 밝혔다.

이에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국민을 선동이나 당하는 집단으로 폄훼하는 것은 들끓는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종태 의원의 '종북' 발언이 있던 날 가수 윤복희가 SNS에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져 연예인으로서 처음으로 '촛불집회' 비난 논란에 휩싸였다.

윤복희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합니다.  내 사랑하는 나라를 위해 기도합니다. 억울한 분들의 기도를 들으소서"라며 "빨갱이들이 날뛰는 사탄의 세력을 물리치소서"라는 글을 게재했다. 

'사탄의 세력'이란 표현이 구체화 되진 않았으나 온라인상에서는 맥락상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원하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논란이 커졌다. 지난달 30일 CBS노컷뉴스는 윤복희 측이 "박근혜 정부 및 촛불집회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글이다.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밝힌것으로 전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캡처된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며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여러 논란 속에서도 '촛불집회'는 오는 12월 3일 6차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1,500여 개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청와대 앞 행진 등이 포함된 6차 촛불집회 일정을 지난달 30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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