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 내정자 인사청문회 "북핵은 중대 위협..동맹국 의무 다해야..러시아는 친구 아냐"

2017-01-1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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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11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가 상원 외교관계위 인준 청문회에 참석해 주요 외교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핵을 문제에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한편 동맹국 방위비 증액을 시사했으며 러시아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틸러슨은 이날 인준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이란과 북한과 같은 적국이 국제 규범을 준수하길 거부하면서 세계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친구가 아닌 이들 국가에 자신들이 한 약속에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북핵 해결과 관련해 중국이 내놓은 말뿐인 약속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북핵 문제와 관련해 대북, 대중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아울러 그는 “모든 동맹이 약속에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 동맹의 의무 불이행을 모른 척 할 수 없다”며 동맹국에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있어서 증액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신호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아시아 동맹국에 안보 무임승차론을 내세워 방위비 분담금을 높이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바 있다.

다만 틸러슨은 러시아와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입장차이를 드러냈다.

석유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틸러슨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주장은 “타당한 가정”이라고 인정하며 러시아의 개입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불법적 행위”라고 비난했고 “가치 체계가 달라 미국과 러시아는 영원히 친구가 될 수 없으며 러시아는 비우호적 적국의 범주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러시아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며 “러시아는 미국이 동맹국과의 약속을 지킬 것임을 알아야 하며 러시아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틸러슨의 친러 성향에 대한 미국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틸러슨이 이를 불식시키고 국무장관이 될 경우 미국 전체의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청문회에서 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을 펼친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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