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금' 거래 열기 뜨거워져...알리바바, 텐센트도 '주목'

2017-02-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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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지난 춘제연휴 텐센트 마화텅 회장은 일부 직원에게 '황금훙바오'를 보냈다.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설) 연휴 텐센트 직원 중 일부는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으로부터 '황금훙바오'(紅包·세뱃돈)를 받았다. 황금훙바오는 최근 텐센트의 온라인 금 거래 플랫폼인 웨이중진(微衆金)에서 새롭게 내놓은 파생상품 중 하나다.

마 회장이 직원들에게 황금훙바오를 보낸 것은 춘제라는 시기적 특수성을 고려하고 파생상품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동시에 이는 안전자산인 금의 인기가 높아지고 이와 함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금 현물거래 수요가 급증하는 최근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가 16일 보도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다시 안전자산인 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많은 기업이 온라인 금 거래 플랫폼을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들었고 최근에는 다양한 상품으로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최근 금 수요 증가와 함께 국제금값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줬다. 시장정보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금값은 전년 대비 8.6%가 뛰었다. 위안화로 환산하면 18%가 올랐다. 이는 지난해 주요 통화펀드 수익률 2.55%, 은행 재테크 상품 평균 예상 수익률 3.81%와 비교해 엄청난 수치다. 

이미 많은 기업이 온라인 금 거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이자 최근 인터넷 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세력권을 확장하고 있는 텐센트, 알리바바 등도 시장 주도권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텐센트는 웨이중진을 선보였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4년 내놓은 춘진바오(存金寶)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춘진바오는 알리바바가 머니마켓펀드(MMF) 상품 위어바오(餘額寶) 등에  이어 네 번째로 내놓은 온라인 금융 상품으로 금 거래, 금 관련 재테크 상품 투자, 금 환전 등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중국 금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쯔진광업(紫金鑛業)도 온라인 거래 플랫폼인 쯔진진항(金行)을 내놨다.

완전히 다른 분야 기업의 진출도 눈에 띈다. 핵심 산업이 부동산인 강타이(剛泰)그룹은 강타이진둬바오(金多寶)를, 중국 대표 가전업체인 궈메이(國美)는 궈메이황금을 선보였다. 벤처투자캐피털인 소프트뱅크차이나(SBCVC)도 황금지갑(黃金錢包)을 내놓고 투자자 확보에 나섰다.

장쉬(蔣舒) 산둥황금(山東黃金) 수석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금 거래 플랫폼은 투자방식의 혁신이 아니라 투자층의 확대를 의미한다"면서 "위어바오 등 온라인 금융상품이 성공을 거두고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 최근의 변화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의 속도를 조절하고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유지되면 국제 금값이 계속 뛰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장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이미 예고됐고 지난해와 비교해 인상 속도도 빠를 것으로 보여 금값이 '전고후저(前高後低)'의 양상을 보일 수 있다"면서 "분위기에 휩쓸려 맹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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