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대선경선 200만 흥행 예고…안희정 지지율 ‘상승’ vs 문재인 ‘주춤’ 이재명 ‘하락’

2017-02-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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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율이 파죽지세다.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율이 파죽지세다. 수치만 보면 대세론의 문재인 전 대표와 큰 격차지만, 추세는 정반대다. ‘현재 지표’인 수치보다 ‘미래 지표’인 추세가 판세 전망의 큰 변수라는 점에서 안 지사의 돌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 대선 경선은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로 치러진다. 모집 첫날인 15일에만 30만 명을 돌파했다. 사실상 조직 동원 싸움인 오픈프라이머리에서 일반 국민의 대거 참여는 안 지사 등 후발주자에게 천군만마다. 조직력 약화를 상쇄할 뿐 아니라 역선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풍’(안희정 바람)이 2002년 한국 정치 지형을 뒤흔들었던 ‘노풍’(노무현 바람)의 제2 버전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文 외연확장 지지부진…역선택 변수에 긴장

16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2월 셋째 주 주중집계(13일∼15일)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 다자구도 지지율 조사에서 안 지사는 지난주 조사 대비 2.6%포인트 상승한 19.3%로, 20%대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일간 집계에서는 지난 15일 21.1%로, 자신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치권에서 ‘지지율 20%’는 대세론을 무너뜨리는 일종의 마의 수치다.

문 전 대표는 32.7%로 부동의 1위를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0.2%포인트 하락하면서 상승 추세를 이어 가지 못했다. 이 시장도 0.8%포인트 하락한 7.0%로, 전체 5위에 그쳤다. 3파전인 민주당 대선 경선 초반 구도가 ‘문재인 주춤-안희정 상승-이재명 하락’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3위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16.5%(1.2%포인트 상승), 4위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8.6%(0.9%포인트 하락)가 각각 차지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지역세대계층별 지지율 추세다. 문 전 대표는 대구·경북(31.1%→21.3%), 광주·전라(37.0%→29.8%), 50대(26.7%→21.1%), 중도층(35.2%→32.7%) 등에서 주로 하락했다.
 

조기 대선 정국에 휩싸인 20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 싸윰이 본격화됐다.[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安 맹추격에 文 매머드급 자문단 ‘인해전술’

안 지사는 서울(13.2%→19.7%), 대전·충청·세종(23.9%→29.3%), 대구·경북(14.1%→19.0%), 부산·경남·울산(14.8%→19.6%), 50대(18.7%→26.7%), 60대 이상(18.1%→22.6%, 무당층(20.4%→26.3%), 중도층(19.0%→22.4%), 보수층(13.5%→15.6%) 등에서 상승했다.

이는 문 전 대표가 외연 확장에 실패하는 사이, 안 지사가 대연정 제안을 시작으로 안보·경제 우클릭 메시지 등을 선제적으로 던지면서 보수층과 중도층, 50대 이상에 안정감을 준 결과로 분석된다. 안 지사 측은 이날 이세돌 바둑 9단을 비롯해 삼성 갤럭시 최연소 팀장 출신인 권지훈 아스크스토리 대표 등 15명의 후원회장단을 발표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같은 날 전직 외교관 23명이 포함된 외교자문그룹 ‘국민 아그레망’을 발족하고 준비된 후보 부각에 나섰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 등 북한발(發) 이슈가 대선 초반 변수로 떠오르자, ‘안보는 문재인’ 이미지 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김대중·노무현 정부 고위직 출신들을 중심으로 매머드급 자문단을 꾸린 데 이어 인해전술에 나선 셈이다. 문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국민 안전과 국익이 최우선이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안보를 위한 외교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표 측은 역선택에 따른 민심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보수진영이 대거 민주당 경선인단 참여에 나섰다는 얘기가 떠돌자, 캠프 내부에선 역선택 차단에 나섰다. 

언론지원단장인 박광온 의원은 이와 관련해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거대한 참여물결에 역선택은 힘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안 지사 측 대변인인 박수현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보수적 지역의 어르신까지 민주당 국민경선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우리가 바라는 국민통합의 꿈이 아니겠나”라고 온도 차를 나타냈다.

탄핵정국에서 20%대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했던 이 시장은 같은 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에 참석,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기각할 경우 합법적으로 촛불을 들고 싸우겠다”며 선명성 강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민주당 등 여야 4당이 헌재 판결 결과에 승복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국민의 뜻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옳지 않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MBN·매일경제 의뢰로 13일∼15일까지 사흘간 성인남녀 1515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20%), 무선(70%)·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이며, 응답률은 7.7%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세종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교자문그룹인 '국민아그레망'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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