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임금단체협상 '완료'

2017-02-1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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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내 정유4사가 임금단체협상을 모두 마무리했다. 기본급 인상률을 1%대로 합의했으나 지난해 업황 호조로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한 만큼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1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쓰오일을 마지막으로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이 지난해 임단협을 완료했다.
에쓰오일 노사가 합의한 임금 인상률은 1.6%다. 성과급은 기본급의 1100%로 전년에 지급하지 못한 기본급 200%가 포함돼 있다. 또 노조 측의 정기상여금 800% 통상임금화와 사측의 성과급 차등지급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 노조원들은 이를 두고 지난 13일 찬반투표를 실시해 전체 조합원 78%의 찬성으로 합의안이 최종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1517명 중 1277명이 투표에 참여해 996명이 찬성했으며 268명이 반대했다.

그동안 에쓰오일은 40년간 무분규 임단협을 지속해왔으나 이번 협상에서는 해를 넘기도록 마무리하지 못해 다소 진통을 겪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는 에쓰오일에 앞서 임단협을 완료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자동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의 1.5%를 인상하기로 했으며 연봉의 5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GS칼텍스는 임금을 1.7% 인상하기로 했으며 기본급의 7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현대오일뱅크는 1.5%의 임금인상률과 입금협상 타결 축하금 150% 등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유4사의 지난해 임금 인상률은 2015년에 비해 줄어든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015년 기본급의 2.5%를 인상했으며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각각 2.5%, 2.7%를 올렸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2.3%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향후 업황 불확실성과 지난해 실적을 고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각 정유사마다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만큼 성과급으로 보상하되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해 기본급 인상을 전년보다 낮추는 데 합의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정제마진 확대로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고 당분간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호황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짙은 상황”이라며 “임단협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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