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열풍] ➑ 신 피카츄 성지 낙산공원...조선시대 경복궁의 좌청룡(左靑龍)

2017-02-18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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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츄 50마리 메달 획득

서울 동숭동 낙산공원 표지석.

 

낙산공원에서 포켓몬고 게임을 하는 사람들.


포켓몬고 게임 유저들의 희비가 9일을 기점으로 엇갈렸다. 포켓몬고 게임 개발업체인 나이앤틱(Niantic)이 포켓몬 둥지를 일제히 옮겼기 때문이다.
피카츄 성지로 명성이 높았던 서울 보라매공원은 게임 유저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철지난 바닷가 풍경이라는 표현이 적절했다.

피카츄는 포켓몬의 대표적인 캐릭터로서 체육관 등에서의 전투력이 높지 않지만, 포켓몬고 게임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피카츄 캐릭터 상품들은 포켓몬고 게임의 열풍에 따라 최근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보라매공원을 떠난 피카츄들은 서울 대학로 뒷산인 낙산공원에서 새 둥지를 틀었다. 새로운 피카츄 성지로 이름을 올린 낙산공원을 찾았다. 지하철 혜화역에서 내려 대학로를 걷다보면 포켓스탑이 스스로 회전하며 아이템을 토해낸다. 대학로에만 20개가량의 포켓스탑이 몰려있다.

낙산공원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이다. 공원 입구에도 세 곳의 포켓스탑이 자리를 잡고 있다. 낙산공원에 오르면 각 포켓스탑에서 발견되는 피카츄를 확인할 수 있다. 가파른 둘레길과 산책길을 힘들게 오르면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피카츄를 쉽게 만난다.

이날 1시간 동안 포획한 피카츄는 12마리. 기어코 50마리 메달을 획득했다. 메달이 뭐라고. 그래도 보라매공원에서 헤어진 후 10일 만에 다시 만난 피카츄는 반갑기만 하다.
 

[낙산공원에서 자주 출몰하는 피카츄]


낙산공원은 대학로 뒷산이라고 해야 위치를 쉽게 떠올릴 수 있을 정도의 평범한 공원이었다. 그러나 피카츄성지로 거듭하면서 포켓몬고 게임 유저들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낙산은 조선시대에는 풍수(風水)적으로 경복궁을 기준으로 좌청룡(左靑龍)에 해당하는 지세였다. 우백호(右白虎)인 인왕산에 비해 기가 흩어진다고 해서 동대문은 흥인지문(흥인지문(興仁之門)으로 기(氣)를 보(補)했다. 그래서 남대문이나 서대문 등 다른 성문의 이름보다 한 글자가 더 많아진 것이다.

풍수에서 청룡은 남자를 상징하고 백호는 여자를 비유함에 따라 청룡의 기가 약해 조선시대의 장자 상속이 많지 않고, 기센 대비와 왕비가 많이 나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조선의 27명 가운데 장자 상속으로 왕위가 계승된 것은 7명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산맥이 이어지지 않고 중간에 끊긴 것이 흠이 됐다는 것이 풍수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런 역사적인 유래가 있는 낙산이 이제 새로운 피카츄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피카츄를 잡기 위해 이어지는 발길이 끊긴 산세를 이어줄 수 있을까?
 

낙산공원에서 경복궁쪽을 바라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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