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운찬, 내부 조율 ‘끝’ 독자 신당 창당한다…금명간 창준위 띄우며 대선 정면돌파

2017-03-1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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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지난달 16일 서울 관악구 동반성장연구소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15일 독자 신당 창당에 나서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른바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정국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정 이사장이 기성 정치권 입당 대신 독자 세력화 시동을 승부수로 던진 셈이다. 

‘한국의 케인스’ 정 이사장이 포스트 탄핵 로드맵의 첫 번째로 독자 신당 창당을 택함에 따라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이 주도하는 개헌발(發) 정계개편을 포함한 제3지대 지형도 요동칠 전망이다. 
◆정운찬, 바른정당 대신 독자세력화…금명간 창준위 띄운다

정 이사장은 이날 12시 30분 서울 관악구 동반성장연구소에서 측근들과 ‘포스트 탄핵 로드맵’을 논의한 자리에서 독자적인 신당 창당 구상을 밝혔다. 

정 이사장과 측근들은 ‘독자 신당 창당’을 핵심으로 하는 플랜 A와 ‘기성 정당 입당’의 플랜 B를 놓고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정 이사장은 대선 완주 의지를 측근들에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이사장 측은 금명간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 측은 오후 2시 공식 입장을 밝힌다.

정 이사장 측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정 이사장이 신당 창당을 통해 독자 노선을 걷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도 바른정당 입당설이 끊이지 않았던 지난주 말 기자와 만나 “마음 같아선 독자로 (대선에) 나가고 싶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정 이사장 측은 전날(14일) 입당 불가 입장을 바른정당에 통보했다. 정 이사장 측은 “바른정당과 (경선) 룰 협상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의 영입 대상 1순위였던 정 이사장은 박지원 대표의 손도 잡지 않았다.

정 이사장과 안철수 전 공동 상임대표, 손 전 대표, 천정배 전 공동대표의 대선 경선 4파전은 박 대표의 대선 필승 전략 중 하나였다. 지난해 4·13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영입설이 끊이지 않았지만, 정 이사장은 민주당 문에 들어가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여의도 정국이 조기 대선 정국으로 전환했다.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독자 신당 창당에 나서기로 15일 전격 결정, 대선 변수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정운찬 신당, 정계개편 변수…한국당·민주당 탈당파 촉각

정 이사장이 독자 세력화로 결론 낸 만큼, 신당 창당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당법상 중앙당 창당 법적 요건은 시·도당 5개 창당이다.

앞서 정 이사장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동반성장국가혁신포럼 창립대회’를 열고 신당 창당 직전 단계인 ‘정치 결사체’를 띄웠다.

세종시 동반성장국가혁신포럼 창립대회가 16일 열리는 등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춰가는 만큼, 신당 창당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내부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등을 비롯한 충청권 의원과 민주당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 여부도 ‘정운찬 신당’ 향배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충청권 일부 의원과 민주당 내 비문(비문재인)계 일부 의원이 정 이사장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 이사장 측은 “신당은 ‘충청권’ 등 특정 지역 정당을 염두한 것 아니다”라며 지역 정당론에 선을 그었다. ‘정운찬 신당’이 모습을 드러낼 경우 개헌발 제3지대 정계개편 과정에서도 적잖은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이사장은 16일 김종인 전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서울 모처에서 조찬 회동을 한다. 당초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등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개인 사정 등의 이유로 불참한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72차 수요시위에 참석,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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