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런 韓 산업현장 리포트] ② LG디스플레이, 나노셀과 OLED로 프리미엄 패널 시장 주도한다

2017-03-2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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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연구원들이 나노셀 TV에 적용되는 편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아주경제 유진희(파주) 기자 = “나노셀과 OLED 패널을 통해 프리미엄 패널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

지난 17일 방문한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151만㎡(51만평) 규모의 대지에 LCD 생산라인인 P9과 P8(8.5세대 공장)을 비롯해 OLED 생산라인(E3, E4), 모듈 공장, R&D(연구개발) 센터 등이 들어서 있다. 직원수는 약 1만5000명으로 초창기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
생산 효율성도 높아져 P7에서만 월간 24만장의 LCD 패널이 만들어진다. 세계 곳곳에서 쏟아지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은 365일, 24시간 풀가동된다.

◆무인화 공정률 80%...이물질 유입가능성 최소화
“지속적인 창조와 혁신, 도전으로써 세계 1등을 끝까지 지켜달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6년 4월 P7공장 준공식에 참석, 격려사를 통해 “한국의 미래를 상징하는 축복된 자리"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로부터 11년이 흐른 지금,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강자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대형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 누적 15억대 돌파 △TV용 패널 부문 세계시장 점유율 21.4%(지난해 기준)로 세계 1위 △세계 최초 개발해 양산하고 있는 OLED와 나노셀로 프리미엄 패널 시장 주도 등이 대표적인 예다.

파주사업장 관계자는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전방 부대가 밀집한 군사지역이었다”며 “그러나 파주사업장 조성 이후 최첨단의 시설을 자랑하는 ‘세계 디스플레이의 메카’가 됐다”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날 기자들에게 공개된 곳은 P7 공장만이다. 파주사업장 내 모든 시설은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쟁업체의 경우 디스플레이 생산설비를 배치하는 것조차 꺼린다.

세계 최대의 연면적(30만7000㎡)을 자랑하는 P7 공장은 가로 205m, 세로 213m, 높이 62m로 이뤄져있다. 웬간한 아파트 20층보다 높은 규모다. 증착장비와 노광기(반도체 등에 회로를 그려주는 장비) 등 각종 설비를 수용하기 위해서다. 노광기 하나의 크기만 높이 5m, 길이 15m에 달한다. 여기에 '클린룸(Clean room)'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라인 상하로 공기가 순환되는 별도의 공간도 필요하다. 이로 인해 디스플레이 공장 한 층의 높이는 일반 아파트 4~5개 층과 비슷하다.

내부는 무인화 공정률이 70% 수준으로 웬만한 작업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이를 조작하는 근로자들은 공장 1층에 위치한 원격조정실에서 근무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P7 이후에 준공된 P8과 P9의 경우 무인화 공정률이 80% 수준까지 높아져 복도 폭이 더 좁아졌다”며 “사람이 많이 들어갈 필요가 없어 먼지 유입 가능성도 적어진다”고 설명했다.

◆"나노셀 통해 프리미엄 패널시장 주도권 강화"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나노셀을 편광판에 직접 적용해 프리미엄 패널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나노셀은 LCD 패널 위에 약 1나노미터(nm)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덧입힌 기술이다. LCD TV의 경우 구조상 시야각에 따른 색 왜곡현상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데, 나노셀TV는 화면을 정면에서 볼 때와 60˚ 옆에서 볼 때 색 재현력과 색 정확도의 차이가 없다. 여기에 양산성과 원가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이런 강점 때문에 중국의 TV 제조업체 스카이워스, 콩카 등으로부터 나노셀 디스플레이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는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LG디스플레이는 1조8400억원을 투입, P9 공장 옆에 P10 공장을 건설중이며,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곳에서는 9세대 이상 초대형 OLED 패널과 플렉서블 OLED 패널이 만들어진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나노셀과 OLED 패널을 통해 프리미엄 패널 시장의 주도권을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며 “P10 공장은 향후 수요 변동에 따라 OLED 라인으로도 전환해 장기적인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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