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빅3 '내부거래' 최대 300% 껑충

2017-04-1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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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자산운용사 빅3가 2016년 내부거래 매출을 1년 전보다 최대 300% 이상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펀드)을 비롯한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은 2016년 418억원으로, 전년(103억원) 대비 305.82%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이 운용하는 역외펀드인 '미래에셋글로벌 디스커버리' 영향이 컸다. 여기서 수수료 수익이 166억원 발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6년 총매출 3672억원을 올렸고, 이 가운데 11.38%를 내부거래로 채웠다. 영업이익(1071억원)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39%를 넘어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과태료 7억원을 냈다. 내부거래 공시를 어겨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2016년 미래에셋생명으로부터 6차례에 걸쳐 2800억원대 투자금을 받았다. 하지만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았고, 공시하지도 않았다.

계열사에서 매출을 올리는 것은 삼성자산운용이나 KB자산운용도 마찬가지다.

삼성자산운용이 2016년 삼성생명, 삼성화재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은 497억원으로 1년 만에 20.34% 증가했다. 총매출 1786억원 대비 약 28%에 해당하는 액수다. 영업이익(736억원)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68%에 맞먹었다.

KB자산운용도 2016년 KB생명, KB손보 같은 계열사 덕에 223억원을 매출에 보탰다. 1년 만에 28.16% 증가했다.

내부거래액이 총매출(127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50%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보다 다소 높지만, 삼성자산운용에 비해서는 크게 낮았다. 영업이익(745억원)에서는 약 30%를 차지했다.

금융당국은 '펀드 50%룰'로 내부거래를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가 일감을 몰아주는 관행은 여전하다. 결산 무렵에만 비율을 낮추는 꼼수를 쓴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 KB증권을 보면 새로 판매하는 펀드 가운데 절반 안팎이 계열사 상품이다.

2016년 1분기 삼성증권은 신규 판매액 대비 약 43%(6526억원)를 삼성자산운용 펀드로 채웠다. 같은해 2분기 KB증권도 KB자산운용 펀드로만 73% 가까이 팔았다.

미래에셋대우로 합병한 미래에셋증권·KDB대우증권도 마찬가지다. 이 비율이 같은해 3분기 각각 약 60%, 61%에 달했다.

금융위원회는 2013년 금융사가 계열 자산운용사 펀드를 전체 신규판매액 대비 50%를 초과해 팔 수 없도록 제한했다. 하지만 사업연도 말에만 비중을 낮추면 징계를 피할 수 있다.

금융위는 이달로 일몰이 도래하는 50%룰을 2년 더 연장 시행할 방침이다. 몰아주기가 개선되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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