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시신 2구 냉장고 유기 친모,동거남이 헤어지자 할까봐 두려워 범행

2017-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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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시신 2구 유기 냉장고[사진: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냉장고에 아기 시신 2구를 유기한 친모는 동거남과의 이별이 두려워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영아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친모 김모(34,여) 씨와 동거남 A씨는 5년 전 알게 돼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둘은 지난해 4월부터 A씨의 집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김씨는 아기의 시신을 다른 사람이 발견하지 않게 하려고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가전제품인 냉장고에 유기했다.

부검결과 2014년 9월에 태어난 아기 시신은 부패가 심해 사인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김씨는 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하고 집으로 데려온 후 이틀간 방치했고 아기가 사망하자 시신을 냉장고 냉장실에 보름 동안 보관하다 냉동실에 유기했다.

지난 해 1월 태어난 아기는 양막이 얼굴에 씌워져 있어 호흡장애가 발생했고 체온 관리와 초유 수유 등이 잘 안 돼 사망했다.

김씨는 “혼자 살던 집 욕실에서 샤워하다 아기를 출산한 뒤 곧바로 기절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기절했다 정신을 차린 김씨가 아기의 생사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시신을 수건으로 감싸고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실에 유기한 것을 볼 때 미필적 고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아기와 동거남의 DNA를 채취해 국과수에 추가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김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회해 생부의 존재를 확인하고 사건의 관련성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김씨는 당시 동거남을 사랑하고 있었으며 생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동거남이 알게 되면 헤어지자고 할까 봐 출산과 (아기) 시신 유기 사실을 숨겼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기 시신 유기에 A씨는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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