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출자한 임대주택 자산관리 회사(AMC)인 '서울투자운용'이 출범한 지 1년이 넘어섰다. 지난 2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새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향후 연 17만 가구에 달하는 공적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서울투자운용이 서울시 임대주택 공급 및 운영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시와 SH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리츠사업의 투자 및 운영·관리를 위해 설립된 서울투자운용은 현재 1~3호의 리츠를 관리하고 있다. 각각의 '서울리츠'가 서울투자운용에 임대주택의 자산 관리·운영을 위탁하는 형태다. 즉,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REITs) 방식을 활용해 서울시의 임대주택을 운용하는 것이다.
현재 은평구 진관동(2곳)과 양천구 신정동(1곳)에 공급된 서울리츠 1호 사업은 지난해 7월 초 ‘서울리츠임대주택 제1호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가 국토부로부터 영업인가를 승인받으면서 사업을 추진했다.
2015년 리츠방식의 임대주택사업이 도입될 당시 서울시는 서울리츠를 통해 민간 자본을 투입하면 임대주택 공급 확대와 더불어 SH공사의 부채도 줄일 수 있을 것을 기대했다. SH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공사의 부채는 16조1900억원으로 이는 3년 전보다 2조원 가량을 줄인 수치다.
이처럼 SH공사가 서울투자운용에 출자한 이유는 지방공기업법 상 지방공기업인 SH공사는 AMC 겸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SH공사와 달리 2009년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AMC 설립인가를 받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는 현재 AMC를 통해 도시재생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SH공사는 정부에 지방공기업의 AMC 겸업이 허용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건의해 놓은 상태다. SH공사는 지방공사가 직접 자산관리 업무를 맡으면 절차가 간소화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는 SH공사가 임대주택리츠를 설립하고 이를 서울투자운용에 위탁한 뒤, 서울투자운용이 다시 실제 자산관리 업무를 SH공사에 위탁하기 때문에 낭비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서울투자운용에 따르면 서울리츠3호의 경우 30년을 운영할 때 AMC 수수료 4억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행정자치부와 국토부는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달 초 청약을 마감한 서울리츠 2호의 모집 결과 사회초년생 대상 118가구 모집에 5063명이 지원해 평균 4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집 유형별로 살펴보면 △신혼부부 7.5대 1 △고령층 3.1대 1로 나타났다. 2호는 2022년까지 재개발 임대주택 약 5000가구를 매입해 임대로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리츠 1호는 내년 하반기 입주자를 모집하며, 3호는 전용면적 114㎡의 중대형 장기전세주택으로 리츠가 2431가구를 매입해 공공임대주택으로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