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 배우 김지원, 스스로 만들어낸 '꽃길'…20대 대표 여배우로 우뚝 서다

2017-07-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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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지원 [사진=킹콩by스타쉽]


발걸음부터 표정까지. 당찬 표정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게 ‘쌈, 마이웨이’ 속 우리가 사랑했던 모습 그대로를 연상케 했다.

KBS2 ‘쌈, 마이웨이’에서 고양이보단 개 같은 여자, 어릴적부터 신데렐라보다 삼국지 장비를 흠모하던 당찬 최애라 역을 연기한 배우 김지원의 이야기다.
최근 서울 강남에 위치한 그의 소속사 킹콩 by 스타쉽에서 드라마를 무사히 종영하고 곧바로 이어진 바쁜 스케줄을 모두 소화한 뒤에 다소 늦게 기자들과 만났다. 피곤한 모습이 역력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씩씩하고 특유의 싹싹함으로 취재진들과 눈을 맞췄다. 그리고는 “많은 씬들을 긴호흡으로 소화하는 게 처음이어서 긴장했었는데 그런데도 다행히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행복하게 잘 마무리했어요”라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김지원은 과거 중학생 때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처음으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처음엔 가수 연습생으로 시작해 노래와 피아노, 연기 등을 배우면서 조금씩 꿈을 키웠다. 그리고 지난 2011년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 처음 연기자로 데뷔한 뒤 줄곧 주연 자리를 꿰차며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2013년 SBS ‘상속자들’의 유라헬에서부터 빛을 발한 그의 연기는 이듬해 tvN ‘갑동이’에 이어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KBS2 ‘태양의 후예’에서 걸크러쉬 여군 윤명주를 연기하며 송혜교에 이은 서브 여주인공으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이며 큰 사랑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방송 1년 여 만에 ‘쌈, 마이웨이’를 통해 메인 주연의 자리를 꿰찬 그는, 모두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최애라 역할을 그 누구보다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처음엔 당연히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었어요. 그러나 좀 더 많은 장면을 찍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장면이 나오더라도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연기자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잖아요. 그런 게 좀 더 많아졌을 뿐이라는 생각을 하니까 중압감에서 벗어날 수 있더라고요.(웃음)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극을 끌고 간다’는 표현을 하기보다는 정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고,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요. 그래서 우리가 팀인거고 그래서 가족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 모든 분들이 애써주셨기 때문에 좋은 드라마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진=킹콩by스타쉽]


극중 애라를 연기하면서 “영향을 많이 받은 캐릭터인 것 같아요”라던 김지원은 “촬영하면서도 스스로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제게도 큰 도전이었죠. 전작에서 많은 관심을 주시다보니, 제게도 이런 부분이 있구나 하고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김지원이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는 연기자구나’라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라며 웃었다.

김지원에게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게 만든 ‘쌈, 마이웨이’의 인기 비결에 대해 그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실제로 극중 고동만과 같은 남사친은 없어요.(웃음) 그래서 드라마를 하면서 많이 설렜던 것 같아요. ‘아 저 사람이 내 남사친이라면’ ‘내 여사친이라면’ 그런 현실감이 있는 판타지를 주는 작품이라 인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극중 동만과 애라를 정말 예쁘게 잘 표현해주셨어요. 정말 재미있게 연기했던 것 같아요. (동만이는) 소꿉친구 같다가 어느 순간 훅 치고 들어오는 매력적인 인물이에요. 운동하는 남자들이 멋지잖아요. 지켜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 판타지적인 요소들과 그러면서도, 내게는 정말 솔직한 그런 남자. 밥을 먹어도 체하지 않고, 라면 하나를 먹어도 재미있게 웃으면서 먹을 수 있는 그런 남자. 그게 동만이의 매력인 것 같아요.(웃음)”

‘쌈, 마이웨이’의 흥망성쇠를 가늠하는 건 사실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어떤 배우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김지원 역시 잘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품을 임했지만, 이 정도의 흥행을 쉽게 예상하지는 못했단다.

“작품을 하기 전에는 최대한 흥망을 가늠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고, 믿음을 갖고 촬영해요. 그건 모든 배우들이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 작품을 촬영하면서 했던 이야기들보다 훨씯 너 많은 사랑을 주셔서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웃음)”
 

[사진=킹콩by스타쉽]


김지원에게 ‘쌈, 마이웨이’는 특별한 작품이다. 그가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 역시 극중 애라를 예쁜 마음으로 지켜봐주는 캐릭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치지 않았어요. 체력적인 부분은 힘들었지만, 마음적으로는 정말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라며 종영 후에도 여전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김지원에게는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과 함께 20대 여배우 기근 현상을 해소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평가에는 늘 고개를 숙이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늘 작품을 하면서는 제로베이스의 마음으로 시작해요. 정말 희한한게 한 작품이 끝날 때마다 나는 자라 있겠지 생각하는데 다시 시작하면 또 늘 새로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다시 걸음마부터 시작하는 게 맞구나 싶어서, 마음을 다잡기 보다는 다시 힘내서 기초부터 차근차근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게 봐야하는 직업이기도 하니까요. 너무 다행히 운이 좋게도 지금 이 시점에 좋은 작품을 만났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웃음)”

김지원의 연기 필모그라피를 살펴보면 실패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인간 김지원과 배우 김지원의 매력은 무엇일까.

“두 개가 결합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음.. 저 스스로라기 보다는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 해주시는데 저라는 사람이 정적이다보니 저를 떠올렸을 때 캐릭터를 상상하기까지 오래 걸린다고 하시더라고요. 가만히 있다가도 연기할 때는 왈가닥이고, 다시 조신해진다고 이야기 해주더라고요.(웃음) 그게 지켜보시는 분들께는 재미가 있을거라 생각해요.(웃음) 연기와 실제 모습이 차이가 있다는 게 재미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하하.”

이제 김지원은 ‘쌈, 마이웨이’ 종영 이후에도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간다. 영화 ‘조선명탐정3’에 출연하는 등 스크린에서도 활약할 예정이다. 임하는 작품마다 흥행을 성공시킨 김지원은 스스로가 만들어낸 꽃길을 천천히 걸어가기만 하면된다. 한 단계 올라선 배우 김지원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이 많아요.(웃음) 보여드릴 게 정말 많으니까 앞으로도 차근차근 천천히 보여드릴게요.”
 

[사진=킹콩by스타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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