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준금리 6년래 최저치로 인하...'화폐개혁 여파'

2017-08-0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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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앙은행(RBI)은 2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6.25%에서 6.0%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


인도가 기준금리를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화폐개혁의 여파로 소비 및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돈을 풀어 이를 살리겠다는 의도다. 

3일 인도 현지 매체 이코노믹 타임즈에 따르면 인도 중앙은행(RBI)은 전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6.25%에서 6.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 수치는 6.0% 기준금리는 201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RBI는 작년 10월 기준금리를 6.5%에서 6.25%로 인하한 뒤 10개월 만에 또 내린 것이다.

RBI는 이날 회의에서 통화위원 6명 중 4명이 0.25% 인하, 1명이 0.5% 인하, 1명이 동결에 투표한 끝에 0.25%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8개월간 중기 목표치인 4%보다 낮았다. 특히 6월에는 소비자물가가 5년 만에 가장 낮은 1.5% 상승하는 데 그쳐 금리 인하가 가능했다.

여기에 경제활성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어느때보다 컸다. 기준금리를 낮추면 돈이 풀리면서 소비 및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인도는 지난해 11월 단행된 화폐개혁의 여파로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됐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탈세와의 전쟁을 선포, 시중 유통 현금의 86%를 차지하는 500루피(8800원)·1000루피(1만7000원) 지폐를 일시에 통용 중단하고 신권으로 교환하는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시중에는 가용 현금이 부족해지고 대금 결제에 문제가 생겨 한동안 소비가 위축되는 등 경제활동에도 제약이 됐다.

이에 올해 1∼3월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7%에서 6.1%로 추락한 것이다. 6.1%는 모디 총리 취임 3년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인도는 모디 총리 취임 첫해인 2014-15 회계연도에 7.5%, 2015-16 회계연도에는 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화폐개혁의 부정적 효과는 일시적일 뿐 장기적으로 경제를 더 투명하게 만들어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한편 하버드대학의 국제개발센터(CID)는 인도를 향후 10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할 국가로 꼽았다. 우간다와 함께 2025년까지 연 평균 7.7%의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CID는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들은 새로운 제품생산의 다양성·복잡성을 가능케 하는 능력을 축적했기 때문에 향후 수년 동안 빠른 경제성장을 예측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는 우간다와 달리 인구 성장보다는 새로운 분야로의 다변화로 인한 고도성장을 전망하고 있다"며 "인도의 수출은 화학, 자동차, 전자 등 보다 더 복잡한 제품 분야로 다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지난 수년간의 고도성장으로 경제의 복잡성과 축적한 부의 간격이 좁아졌다"며 "이에 따라 성장의 속도가 더뎌졌고 향후 10년간 4.4%의 비교적 낮은 성장률이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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