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10명 중 3명 '배달음식' 즐겨… 올 2분기 80% 넘는 성장률

2017-08-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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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음식배달앱(餓了麼)의 배달원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화망]


바쁜 일상으로 가사노동 시간을 최대한 압축하는 도시인, 배달음식을 시키는 직장인과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이용하는 배달음식 앱(APP)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거기에 올여름 무더위와 열대야까지 겹치며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자 중국 요식업계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중국 인터넷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이관(易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온라인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459억5000만 위안(약 7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8% 급증했다. 이는 최근 3분기 만에 최고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됨에 따라 배달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3대 배달앱인 어러머(餓了麽), 바이두와이마이(百度外賣) , 메이퇀(美團)의 월 이용자 수는 지난 4월 7174만5000명에서 6월 8141만6000명으로 133% 증가세를 보였다.

​올 6월 말까지 배달앱의 실제 이용자는 모두 7240만5100명으로, 월 사용시간이 9000만 시간을 넘어갔다. 

날씨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중국의 외식배달 업계는 3년 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시장 중 온라인 배달 비중은 고작 4~6%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배달음식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다고 점쳐지고 있다.

배달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건 음식 종류에서 엿볼 수 있다. 올 2분기에는 음료와 야식 주문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부터 음료와 야식 주문량이 점점 늘어나며 점심·저녁 식사 주문량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는 음식 배달 플랫폼이 모든 사용자들의 개성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고속철에 음식을 배달하고 있는 배달앱 메이퇀(美團)의 배달원 [사진=신화망]



◆중국서 일상화된 배달음식… 식당들 "배달앱 없으면 영업에 타격" 

중국의 배달음식 앱은 맥도날드, KFC 등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직접 운영·관리하는 곳과 배달 서비스 업체가 배달의 모든 부분을 책임지는 곳으로 구분된다. 주목을 받고 있는 건 단연 후자의 경우다.

어러머, 메이돤, 바이두와이마이 등 현지 앱들의 사용 방법은 우리나라의 음식 배달 앱과 비슷하지만 또 다르다. 우리나라처럼 음식점에 고용된 배달원이 배달을 하는 게 아니라 앱 업체에 고용된 배달원이 식당에 가서 주문된 음식을 받아서 배달한다는 차이가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시간이나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각자 다른 식당에서 원하는 메뉴를 주문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식당 입장에서도 따로 배달원을 고용하지 않고 임대료가 비싼 지역으로 가지 않고도 동등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다.

강력한 매력으로 소비자와 유통업계를 사로잡은 중국 배달앱은 휴대폰 결제와 더불어 현재 중국인들이 가장 애용하는 앱으로 자리 잡으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 광저우(廣州)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요식업 시장의 성장 속도는 10%에 달하지만 인터넷 배달음식 시장의 성장률은 무려 3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인 10명 가운데 3명은 음식배달 앱을 사용하고 있고, 이 가운데 또 절반 정도가 매주 3회 이상 앱을 사용하고 있다는 걸 뜻한다.

소셜커머스 업체 메이퇀뎬핑(美團點評)이 발표한 ‘2017 중국 요식업 보고서’는 온라인 배달 앱은 이미 1선 도시의 소비자들에게는 일상이 됐다고 분석했다. 

배달앱을 통해 장사를 하고 있는 식당 주인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배달 앱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하루 매출액이 최소 30% 이상은 감소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배달음식 앱은 요식업 영업액 성장의 중심축이 된 것이다. 

배달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음식 시장의 마케팅은 본격적으로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매년 스마트폰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2013년부터 요식업체들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공동구매 티켓이나 쿠폰을 발행해 고객을 유치하는 O2O 마케팅을 도입했다.

다중뎬핑(大眾點評), 메이퇀, 누어미왕(糯米網) 등의 온라인 플랫폼은 식당 예약서비스, 할인 쿠폰과 각종 혜택, 평판 등을 소비자들에게 사전에 제공해 온라인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보다 손쉽게 유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음식배달 서비스는 중국의 가장 대표적인 O2O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전후로 만들어진 중국의 음식배달 시장은 앱을 통한 단순 음식 주문이 아니라 음식 배달을 핵심으로 하는 시장에서 최근에는 '배달과 기타 심부름'을 핵심으로 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배달원 신원, 무허가 식당 등 문제점도 속출… 업체들 개선책 마련에 분주 

배달음식 시장이 커지면서 배달원 신원, 배달 시간 준수, 음식의 맛과 품질, 식자재 안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보장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상업분야분회(中國貿促會商業行業分會)와 바이두와이마이는 최근 공동으로 배달원의 최소 연령을 18세로 정하고 신원을 보장하는 등 내용을 담은 '배달 배송 서비스 규범'을 발표했다. 이 규범은 내달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규범에 따르면 배달원은 주문자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문 앞까지만 배달을 하고 집에 사람이 없을 때는 전화를 통해 확인해야만 한다. 배달원에 구체적인 행동 강령 등 시스템이 갖춰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불량 식당에 대한 대처방안도 나오고 있다. 메이퇀, 어러머, 바이두 와이마이, 다오자(到家) 등 4대 음식배달앱은 지난 4월 이후 현재까지 블랙리스트 식당 5000여곳을 지정했다.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온라인 음식주문 자율연맹’을 설립해 블랙리스트 공유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들은 문제 식당 5073곳을 적발했으며 모두 앱에서 퇴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시 식약품감독관리국과 온라인 음식주문 자율연맹은 70만 위안 규모의 ‘식품안전 특별재단’을 설립하고 '미스터리 쇼퍼’를 지정해 배달 음식 품질에 대한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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