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수 늘었지만 ‘질 낮은’ 고용 딜레마…청년실업률도 악화

2017-08-0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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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7월 고용동향…건설업 일용직ㆍ한시직 등

[김효곤 기자]

7월 취업자 수가 31만명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일용직이나 한시직 등 질 낮은 일자리가 많은 건설업 분야 취업자 수만 10만명으로, 3분의1을 차지했다.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8·2 부동산 대책'으로 건설 투자가 줄 것이라는 전망을 보면, 건설업 분야의 일자리 감소 폭이 하반기에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또 청년실업률은 지난달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고, 취업 준비생도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고용의 질 개선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1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만3000명 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1월 24만3000명에서 2월 37만1000명, 3월 46만6000명, 4월 42만4000명, 5월 37만5000명으로 매달 37만명 이상을 기록하다 지난달 한풀 꺾이는 모습이었다. 

산업별로 건설업(10만1000명), 교육서비스업(8만8000명), 부동산업 및 임대업(7만3000명) 등에서 전달보다 증가했다.

반면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4만3000명)과 금융·보험업(-3만8000명), 도매·소매업(-1만2000명), 숙박·음식점업(-1만8000명)은 취업자가 감소했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경우 일용직 등 비정규직 일자리가 많아 새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실직 위험이 가장 높은 직군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기준 전체 건설업 종사자 146만2000명 가운데 비정규직은 75만9000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중 파견과 용역, 특구, 가정 내, 일일 근로자들이 속하는 비전형 근로자는 53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시적 근로자와 시간제 근로자는 각각 21만8000명, 11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은 70만4000명이었다. 

7월 한 달간 제조업 취업자는 5만명이 늘어나며 전달(1만6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자영업자도 전달보다 5만명 증가하며 12개월째 증가했다.

실업자는 96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1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5%로 1년 전과 같았고, 청년층 실업률은 9.3%로 0.1%포인트 올랐다. 체감실업률로 볼 수 있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6%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89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 3000명 증가했다. 구직 단념자는 48만6000명으로 4만명 늘어났다.

기재부 관계자는 "상반기 고용증가를 견인한 서비스업・건설업 증가세가 주춤하며 청년 실업난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추경의 신속한 집행, 일자리 중심 경제전략 추진 등을 통해 고용의 양과 질을 제고하고 취약계층의 취업 연계를 위한 정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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