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산차 점유율 40% 넘는데...6대 업체 순익 '도요타' 못 미쳐

2017-08-1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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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기업 상반기 점유율 44% 육박, 기업 세계 순위도 올라

하지만 6대 기업 상반기 순익 도요타 못 미쳐...'박리다매'의 한계

순수한 중국산 자동차로 순익 창출 창청, 지리, 비야디 등 단 세 곳

중국 국산 SUV 시장을 장악하며 중국 브랜드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창청자동차의 하발6(H6).


중국 자동차 기업의 중국 시장 점유율도 절반에 근접했지만 중국 기업과 글로벌 브랜드와의 차이는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 상반기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자국 기업 점유율이 40%를 넘어서고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세계 기업 순위도 상승했지만 글로벌 브랜드와의 순익 격차는 여전히 엄청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9일 보도했다. 중국 6대 업체 순익 총합이 일본 도요타 한 기업의 순익에도 못 미쳤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국산차의 시장 점유율은 43.9%다. 2014년 38.31%와 비교하면 점유율 확대 속도가 상장히 빠름을 알 수 있다.

시장 확대와 함께 중국 자동차 제조기업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높아졌다. 최근 포브스가 공개한 '세계 500대 기업' 순위에 이름을 올린 중국 6대 자동차 기업 순위가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상하이자동차는 5계단 올라선 41위, 둥펑(東風)자동차는 13계단 상승한 68위, 이치(一汽)는 5계단 높아진 125위에 이름을 올렸다. 베이징자동차와 광저우자동차도 각각 23계단, 65계단씩 상승해 137위, 238위에 랭크됐다. 지리(吉利) 자동차는 67계단 올라선 343위에 안착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중국 자동차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질적인 성장세는 미약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매출이 급증한다고 순익도 급증하지는 않는다는 것. 올 상반기 상하이, 둥펑 등 중국 6대 기업의 총 순익은 약 117억2300만 달러(약 13조3525억원)다. 이는 일본 도요타의 상반기 순익 169억 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중국 기업과 글로벌 기업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에서 순수한 국산차로 순익을 올리고 있는 기업은 사실상 창청(長城), 지리와 세계적인 전기차업체 비야디 등 단 세 곳이다. 이들 세 곳의 지난해 순익은 총 207억 위안(약 3조5322억원)으로 이는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벌어들인 순익의 80%에 불과하다.

인청량(殷承良) 상하이교통대 자동차엔지니어링연구원 부원장은 "모든 기업이 많은 돈을 벌고 싶어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여러 변수가 이를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중국 자동차 기업이 '박리다매' 전략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들었다. 중국 기업의 자동차 판매량 대부분 10만 위안(약 1700만원) 안팎 모델에 집중돼 있다. 인 부원장은 "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하루 아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글로벌 기업으로 입소문이 나고 평판이 좋아지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UV 시장을 중심으로 활기를 보였던 중국 자동차 시장의 둔화세가 최근 뚜렷해지고 있는 것도 우려된다. 중국 전국승용차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중국 7월 승용차 시장 현황'에 따르면 7월 중국 승용차 생산량은 175만2000대로 전년 동기대비 1.69% 증가에 그쳤다. 전달 대비로는 5.3%가 감소했다. 판매량도 170만4000대로 전년 동비로는 5.5%가 늘었지만 6월 대비는 4.6%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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