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문박 바다골재협회장 "환경파괴? 선입견 커"

2017-08-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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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박 한국골재협회 바다골재협회장. [사진= 류태웅 기자]


"바닷모래(海砂)를 채취하는 것이 환경을 훼손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깨고 싶습니다."

16일 이문박 한국골재협회 내 바다골재협회장은 향후 바다골재협회를 이끌어 나갈 주안점을 이같이 밝혔다. 
법정 단체인 바다골재협회는 지난 달 21일 39개사가 모여 전국 단위 협의체로 거듭난 바 있다. 

이문박 회장은 지난 40여년간 바다골재가 토건의 밑거름이 돼 국가 발전에 이바지했 듯, 후손들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지 고심하고 있다.

인천 사무소에서 만난 이 회장은 "바다골재 채취업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일각의 시각에는 대응하고, 지역 경제와 현재와 같이 상생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바닷모래 채취 면적, 전체 0.1% 남짓
현대의 건축물은 모두 콘크리트로 쌓아 올려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생활(집)하고, 이동(도로)할 수 있는 모든 기반은 콘크리트로 이뤄진다.

바닷모래는 이 콘크리트를 구성하는 뼈대가 되는 재료 즉, 주요 골재 가운데 하나다. 토분과 같은 불순물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강이나 산림 등에서 채취한 모래보다 품질이 우수하다. 반면 가격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경쟁력이 커 전국 건설현장에서 주로 쓰인다.

하지만 이런 특장점에도 불구하고, 바닷모래 채취업에는 늘 '환경 파괴범'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바닷모래 채취'라고 하면 일반인들 머리 속에는 금속물질의 포크레인과 물고기 떼의 방황이 떠오르기 십상이다. 이는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육지에서 벌어지는 산림 파괴에서 유추된 영향이 크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너무 가혹한 시선'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정부가 바닷모래를 채취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준 곳은 우리나라 전체 바다 면적의 0.1% 남짓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바다 생태계의 회복 능력이 육지보다 강하며, 관리 또한 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바다 모래는 소위 해수욕장 같은 해안가 모래를 퍼다 나르는 것이 아니라, 바다 한 가운데 있는 해산 등에서 얻는다. 산림에서 골재를 채취할 경우 산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얘기다.

특히 바다는 지속적으로 해류에 의해 모래가 쌓이기를 반복하며, 원래대로 되돌아가는 복원 능력이 크다.

◆철저한 관리...생태계 파괴 가능성 낮아
정부가 바닷모래 채취를 허용할 때면 해당 지역 어민들이 들고 일어선다. 어장이 황폐화된다는 이유다. 

정부도 딜레마다. 어민들의 주장을 묵살하기도, 수도권 등 주요 권역에 60% 이상 들어가는 바닷모래를 차단하기도 어렵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엄격한 기준을 세우고 이를 통과한 일부 업체에만 바닷모래 채취 허가를 내주고 있다. 이를 해양환경관리법에 못 박았다.  

이 회장은 "작업장이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환경영향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며 "사업을 시작해도 매년 1년 단위로 해양환경 영향보고를 하고, 철수한 이후에도 3년동안 모니터링하도록 법제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사업 허가 기간이 5년이라면 총 8년간을 해양환경에 신경쓰고 있는 것이다.
 
◆지역경제와 상생 모색
바닷모래 채취업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선입견이 크다보니 이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은 늘 '정(丁)'이었다.

매년 행정기관에 해사채취료 명목으로 내는 세금이 수백억원에 이르지만, 이런 경제적 기여도는 뒷전으로 밀렸다.

인천 앞바다 여러 섬의 바닷모래 채취를 허용하고 있는 인천 옹진군의 경우에는 이 세금이 군 재정에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 회장은 "현재 인천 지역에는 15개의 관련 업체가 있고, 한 때는 덤프차가 하루 200~300대 이상씩 움직였다"고 말했다. 

바닷모래 채취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물론 이 회장은 부채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옹진군에서 해변가 모래 포설 등에 나설 때면 자발적으로 나서 이를 돕고 있다. 

작업장 인근 어민들과의 상생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어민들 입장에서는 바닷모래 채취로 인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며 "이를 인내해주시는 데 감사함을 표하고, 위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어민과 함께하는 지역발전협의회를 오래 전부터 만들어 유지해 오고 있다. 

그는 "매년 지역 어민들과 복지기금 전달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유지해 온 것이 벌써 수십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바닷모래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우려가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국민의 인식 전환을 위해 홍보와 (해양환경)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지역경제와 상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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