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컵 베스트5’ 오세근의 위엄, 국내 이어 亞 무대도 접수

2017-08-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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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왼쪽). 사진=연합뉴스 제공]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캡틴’ 오세근(30)이 대회 베스트5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가드가 아닌 국내 파워포워드 부문에서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세근은 21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호주와 이란의 대회 결승전이 끝난 뒤 발표된 올스타5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오세근과 함께 하메드 하다디, 모하메드 잠시디(이상 이란), 파디 엘 카티브(레바논), 셰이 일리(뉴질랜드)가 이 부문에 선정됐다.

오세근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중심이었다.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면서 한국을 대회 3위로 이끌었다. 뛰어난 조직력과 빠른 트랜지션, 외곽슛을 무기로 공격 농구를 앞세운 한국은 오세아니아의 강호 뉴질랜드를 예선 3-4위 결정전에서 꺾고 상승세를 탄 뒤 광복절에 숙적 일본을 완파했다.

이어 한국은 8강에서 난적 필리핀을 대파하며 FIBA에서도 놀랄 정도로 ‘코리아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란과 준결승전에서는 경기 초반 21점 차로 뒤진 열세에도 후반 역전을 시키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나 아쉽게 접전 끝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뉴질랜드와 3-4위 결정전에서 다시 승리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오세근.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최대 강점은 폭발적인 외곽포였다. 하지만 마음껏 외곽슛을 던질 수 있었던 이유는 든든한 골밑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중심이 오세근이었다.

200cm의 언더사이즈 빅맨인 오세근은 아시아 무대에서 제대로 통했다. 218cm의 하다디도 오세근 앞에서는 쩔쩔 맸다. 오세근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플레이로 상대 빅맨들을 농락했다. 승부처 위기마다 오세근이 빛났다.

오세근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16.0점 5.7리바운드 1.7어시스트 1.6스틸을 기록했고, 야투성공률은 62.3%나 됐다. 대회 전체 득점 부문 공동 9위에 올랐고, 야투성공률 부문에서는 호주의 미치 크릭에 이어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오세근은 지난 시즌 국내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소속으로 팀을 통합 챔피언으로 이끌면서 올스타전,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KBL 역대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오세근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무대까지 접수해 물 오른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한편 이번 대회 MVP에는 대회 평균 16.2점 10.8리바운드 6.5어시스트를 기록한 하다디가 선정됐다. 반면 압도적 기량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한 호주에서는 이례적으로 베스트5에 1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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