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공격수’ 황희찬, ‘신의 황태자’ 예약

2017-08-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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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라스 알카이마 에미레이츠 클럽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이라크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한국의 황희찬이 상대 문전을 향해 슛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7월4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신태용(47) 감독은 새로운 황태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위해서는 골을 넣어 줄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현재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황희찬(21·잘츠부르크)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위한 첫 번째 훈련을 마쳤다. 이날 소집에는 이동국(38·전북)을 비롯한 K리그 클래식 일정을 마친 국내파 11명과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4명, 남태희(알두하일SC) 등 총 16명이 참가했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해외파는 오는 28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신태용호 1기는 출항하자마자 거센 파도를 두 번이나 넘어야 한다.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의 성적으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4승4패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 차로 쫓기고 있는 상황. 오는 31일 열리는 이란과의 홈 경기, 9월5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경기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야 한다. 2경기에 많은 것이 걸려 있다.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골이 필요하다. 최근 가장 뜨거운 골 감각을 자랑하는 선수는 황희찬이다. 황희찬은 지난 2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끝난 장크트 푈텐과 2017-18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5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45분 골을 성공시키며 5-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8일 열린 비토룰 콘스탄차(루마니아)와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골에 이은 2경기 연속골.

올 시즌 ‘황소’ 황희찬의 골 감각은 그야말로 뜨겁다. 황희찬은 정규리그에서 3골, 컵 대회 1골,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전 2골, 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골 등을 합쳐 총 7골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출전한 11경기에서 7골을 쏟아낸 경기당 평균 1.57골을 넣고 있다. 지난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16골(정규리그 12골·컵대회 2골·UEFA 유로파리그 2골)을 작성했던 황희찬은 2016-17 시즌 유럽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축구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희찬은 신태용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와도 잘 맞는 선수다. 신 감독은 최전방에서 몸 싸움에 능하고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 줄 아는 스트라이커를 원한다. 177cm인 황희찬은 장신은 아니지만, 유럽리그를 거치면서 상대와의 몸 싸움 능력이 더욱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빠른 스피드와 큰 심장에서 나오는 저돌적인 돌파는 황소라는 별명을 만들어냈다. 상대팀 수비수 입장에서는 여간 까다로운 선수가 아니다. 대표팀 공격수 중 막내이지만 가장 컨디션이 좋다.

신태용 감독의 축구를 잘 이해하고 있는 점도 황희찬의 강점이다. 황희찬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면서 신태용 감독과 8강 진출을 합작했다. 올림픽을 함께 치른 손흥민과의 호흡도 좋다. 변수도 남아있다. 장거리 이동 후 31일 경기까지 컨디션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황희찬은 당장의 월드컵 최종예선 뿐만 아니라 본선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월드컵에 못 나갈 수도 있다는 압박감을 ‘막내 공격수’ 황희찬이 어떻게 이겨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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