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라이벌' 그랩, 동남아서 대대적 투자나선다

2017-08-3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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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은 현재 동남아 7개국, 65개 도시에서 하루 평균 300만 건이 넘는 호출을 받고 있다. [사진=그랩]


싱가포르 차량공유서비스 '그랩'(GrabTaxi)이 동남아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 설립된 우버보다 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발빠른 현지화로 사업 국가를 늘리고 있다. 6억 명의 인구를 자랑하는동남아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0일 싱가포르 매체 더 스트레이츠타임에 따르면 그랩은 앞으로 3년 간 미얀마에 1억 달러(1122억 원)을 투자한다.

그랩은 2012년 사업 시작 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 65개 도시에서 하루 평균 약 300만 건의 택시 및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지역 택시호출 시장에서 그랩의 점유율은 95%에 달한다.

일본 소프트뱅크 등이 주요 투자자로 있고, 현재 시장 가치는 30억 달러(3조3700억 원)로 추산된다.

그랩은 지난 3월 미얀마에 진출한 뒤 6000명이 넘는 운전자를 확보했고, 일일 2만5000건의 예약을 받고 있다.

그랩이 미얀마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미얀마의 시장성 때문이다. 미얀마컴퓨터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미얀마 인구 5400만명 중 90%가 모바일 서비스에 접속했다.

미얀마는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전세계 모바일폰 서비스를 가장 많이 가입한 국가로 꼽힌다.

그랩은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 확대와 더불어 간편 결제서비스인 그랩페이(GrabPay)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랩은 연초 인도네시아에도 4년간 7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5년 당시 8억 달러(8900억 원)이었던 인도네시아의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께 약 56억 달러(약 6조3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안에는 자카르타 연구개발센터 건립 및 현지 전문가 150명 채용계획도 담겼다.

아울러 디지털 경제와 관련된 현지 창업 기업(스타트업)에 최대 1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인구 9400만 명의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 택시 그랩바이크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운전자 신원과 비용을 확인하고 차량정체를 뚫으며 목적지까지 빨리 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많다.  

그랩은 자사 오토바이 운전자로 1주일에 48시간 일하면 한 달에 약 40만원 안팎을 벌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이 정도 수입이면 금융업 종사자 초봉과 같다. 수입 조건이 좋다보니 젊은층들이 상당하다. 그랩바이크에 등록된 운전자는 5만 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업체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 싱가포르 지사의 아제이 선더 부사장은 "그랩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등 우버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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