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라면‧커피도 밀어낸 ‘김 세계화’…수출주도형 식품으로 우뚝

2017-09-1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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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식품 수출금액서 2위 기염…수출 다변화 성공모델

연말까지 5억 달러 달성 순항…해수부 ‘김 산업 발전방안’ 시동

김 산업 발전방안[자료=해양수산부]


국민반찬인 '김'이 세계시장에서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연평균 21.8% 성장을 보이며 식품수출에서 지각변동을 주도하고 있다. 그간 식품수출 효자품목이던 참치, 라면, 커피 등을 밀어내고 2위를 꿰찼다.

우리나라의 김 산업은 지난 10년간 꾸준한 수출실적에도 불구하고 다른 가공식품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정부가 김 수출을 위한 산업 재정비에 나서며 우리나라 식품수출에서 새 효자상품으로 우뚝 섰다.
해수부는 12일 김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2024년까지 연간 수출 1조원(10억 달러)을 달성한다는 내용의 ‘김 산업 발전방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김 수출 실적은 10년 전인 2007년 6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수출국가도 대부분 일본과 중국이 차지했다. 수직적으로 분업화된 탓에 대부분 양식어가와 가공업체가 소규모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한계에도 부딪혔다.

이러다 보니 수출 규모도 연간 생산량이 40만~50만t 내외의 정체상태를 보였다. 수출 한계에 직면한 김 산업은 이때부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태국으로 수출하던 ‘김 스낵’은 새 고부가가치로 자리매김하며 김 가공식품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 해수부가 내놓은 발전방안을 보면, 정부 차원의 포괄적 육성정책이 담겼다. 해수부는 △세계적으로 김 수요 확대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김 생산기반 조성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수요‧생산‧공급 3대 기본방향을 정했다.

김 스낵 시장이 커지며 가공산업 육성도 추진된다. 올해부터 2019년까지 150억원을 들여 경기도 화성에 들어서는 김 특화 수산식품 거점단지 조성은 김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1000억원 예산을 투입, 전남 목포에 대규모 수출가공 클러스터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3억5000만 달러로 식품 수출 3위에 오른 김 산업은 올해 상반기 2억7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전년 동기 대비 50%가 급증했다. 이를 토대로 줄곧 2위를 사수하던 참치(2억6800만 달러)를 밀어냈다.

특히 최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의 반한 감정이 큰 상황에서도 현지에서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수출 품목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최완현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관은 “2024년까지 김 수출 10억 달러를 달성하면 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며 “김 양식 어가들이 연소득 3억~4억원을 올리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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