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착하는 '지역화폐'... 유통량ㆍ 소상공인 매출↑

2017-09-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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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청년배당 명목하 지급... 포항사랑, 1만2648개 가맹점서 현금처럼

한 청년이 성남사랑상품권 받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성남시 제공]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지역화폐가 점차 정착하는 모습이다. 복지정책 중 하나인 지역 상품권은 성남, 포항, 가평 등 53개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고 있다.

성남사랑상품권은 시가 지난해 1월 20일부터 청년배당 명목하에 나눠주고 있는 지역화폐다. 관내 주민등록을 하고 3년 이상 거주한 만 24세 청년에게 분기별로 12만5000원씩 연 50만원어치의 지역화폐를 지급하고 있다. 소상공인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전통시장, 소규모 소매점, 음식점, 택시 등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성남시가 발행하는 지역화폐 성남사랑상품권이 청년배당 도입 이후 유통량은 1.8배 늘고 회수율은 99.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통시장을 비롯해 서점, 학원 등 7679곳 성남지역 가맹 점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성남사랑상품권 유통량이 증가하면서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도 덩달아 자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남사랑상품권 판매처인 성남농협은행의 분석자료를 보면 2015년 133억원이던 성남사랑상품권 판매량은 2016년 249억원으로 116억원(87%) 늘었다. 시중에 유통된 규모가 두 배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2016년은 청년배당이 지급된 첫해다. 지난해에만 청년 1만7745명이 청년배당으로 102억2300만원 상당의 성남사랑상품권을 받았는데 지역화폐 유통량을 249억원으로 늘리는 주 원인이  됐다.

청년배당의 사용처도 매우 다양해 졌다. 시가 지난해 3월 말 시행한 1분기 청년배당 만족도 설문 조사 결과, 청년배당을 생활비로 사용했다는 청년이 40.9%로 가장 많았고, 자기 계발비(17.9%), 여가문화비(11.1%) 순이었다.

성남사랑상품권 가맹점은 2015년 5277곳에서 2016년 7100곳, 2017년 현재 7679곳으로 늘었다. 청년층에 맞춰 동네서점(20곳), 문구점(34곳), 학원(24곳) 등이 추가로 가맹 등록도 했다. 하지만 술집이나 유흥업소, 대형마트, 백화점은 가맹 대상에서 제외, 사용할 수 없도록 함으로써 성남사랑상품권 본연의 목적을 훼손하지 않도록 했다.
 

포항시가 발행한 지역화폐 '포항사랑상품권'

경북 포항시 포항사랑상품권도 관내 1만2648개 상품권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맹점에서 액면 금액의 70% 이상 사용 시 잔액은 현금으로 환불된다. 현금 영수증을 발급할 수 있다. 단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방지를 위해 본사가 타지에 있는 업소 및 유흥업소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포항사랑상품권은 현재까지 800억 원을 발행해 유통금액의 77%인 621억 원이 판매됐다. 환전액은 판매금액의 88%인 543억 원이 환전처리 됐다.

월별 판매량은 5월 47억 원, 6월 53억 원, 7월 57억 원, 8월 62억 원이 각각 판매돼 지속적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판매가 이뤄지면 올해 판매 목표액 1000억 원 가운데 현재 남은 379억 원은 판매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규모는 150억원이며, 오는 29일 이전에 조기 판매가 완료될 경우 할인행사는 종료된다. 개인별 월 구매한도 50만원 이내 연간 400만원 이내에서 포항시가 지정한 53개 금융기관(대구은행, 경남은행, 농협, 수협, 머스트삼일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각 점포에서 구매할 수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추석과 10월 연휴를 맞아 특별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만큼, 가게 경제에 보탬이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포항사랑 상품권을 많이 시민들이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광호 성남시 유통행정팀장은 “사업 초기 청년배당과 성남사랑상품권의 사용 용도를 몰라 온라인상 판매가 이뤄지는 일부 시행착오가 있었다”면서 “중고 거래 사이트 운영자들과 협조해 1년 9개월여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본 결과 사업 초기 빠른 시간 내 온라인 거래가 자취를 감춘 이후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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