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눈앞 종근당, 신약 개발로 ‘무서운 상승세’

2017-09-1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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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등 3종

내년까지 임상시험 순차적 종료

해외 제약사 기술수출 ‘청신호’

[사진=이정수 기자]


지난해 제품 판권 도입으로 매출 확대에 성공하며 1조원대 매출을 눈앞에 둔 종근당이 신약개발 성과로 전성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이 진행 중인 일부 신약후보물질 초기 임상시험이 내년까지 차차 종료될 예정으로 이 물질에 대한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상업화 논의가 이뤄질 만한 신약은 ‘CKD-506’이다. 이는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최초 작용기전 신약)가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다. 현재 유럽 1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다.

경구용으로 복용하기 편리하고 치료에 필요한 물질만 선택적으로 억제하기 때문에 염증 개선에 효과적이면서도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기반으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에서도 연구개발 지원에 나선 상태다.

헌팅턴증후군 치료제 ‘CKD-504’도 미국에서 올해 중으로 1상 임상시험이 개시돼 내년 하반기 종료될 것으로 관측된다. 희귀질환에 사용되기 때문에 기술수출에 유리할 수 있다. 현재 의약품 시장에서는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등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고지혈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519도 내년 상반기에 호주 2a상 임상시험이 종료될 예정이다. 이 역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경우 해외로의 기술수출이 기대되는 물질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세 신약후보물질 모두 내수보다는 전 세계 시장을 노리고 개발되고 있는 만큼, 임상시험 종료 후 결과에 따라 해외 제약사에 기술수출될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이는 종근당에 긍정적인 신호다. 앞서 신약개발 성과를 통한 수익실현은 한미약품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한미약품은 2015년 이후 약 8조원에 이르는 다국적제약사와의 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 체결에 성공하면서 제약산업이 고부가가치 사업임을 입증했다.

종근당도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고 평가된다. 실제 2016년 R&D 투자비용은 1022억원으로 2012년 505억원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신약 연구개발 인력도 2012년에 비해 100여명이 늘어나 현재는 400여명을 넘어섰다. 이 결과로 종근당이 발굴·도출해낸 신약후보물질은 2012년 44개에서 지난해 77개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은 다국적사 제품 판권 도입 등으로 지난해 매출액 8319억원을 기록해 40.4% 급성장을 이뤄내면서 유한양행과 녹십자 등 1조원대 상위 제약사를 바짝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신약개발 성과로 기술수출 계약까지 이뤄낸다면 격차 좁히기도 기대해볼 수 있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을 바라보면 여러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도출이 예정돼 있어 신약개발사업에 추진력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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