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트] 스마트 시티 스마트 주차장

2017-09-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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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휴가건설 사장



‘스마트 시티’가 디벨로핑 업계 화두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업무보고에서 스마트 시티를 4차산업의 플랫폼으로 집중육성하라고 지시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도시재생 과정에서, 또는 신도시 개발 기획부터 스마트 시티 개념을 접목해 한국형 모델을 만들어 수출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민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반이기도 하다. 

스마트 시티는 도시의 공공 인프라를 IT(정보기술) 네트워크로 연결한 도시를 의미한다. 예컨대 광화문 주변 교통상황과 보행자들의 상황을 무선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면, 신호체계를 그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것이다. 교통체증은 도시 비용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비용을 상당히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쾌적한 도시 환경을 만드는 데도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

스마트 시티 교통체계 구축에서 중요한 한 축을 주차 시스템이 담당할 전망이다. 방문하는 빌딩에 주차장이 없어서, 또는 만차여서 주변을 맴돌았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런 차량들은 주차장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는 게 일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교통체증을 더 많이 유발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도시 운행 차량의 30%가량이 주차장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스마트한 주차 시스템으로 도시 교통 체증의 상당 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의 일부 도시들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을 때 2부제를 실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차량 운행량을 줄이기도 한다. 또는 도심 일정 지역에선 민영은 물론 공공주차장을 모두 없애는 도시도 있다. 하지만 이는 대중 교통망이나 보행도로 확충 등 전체 도시계획의 틀 내에서 봐야 해 우리와 단순 비교하기 힘들다.

주차 문제는 일단 대도시의 필연적인 사회현상으로 인식하는 게 맞는다. 일단은 주차장을 확충해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기본이다. 첨단화 된 주차 빌딩이 해법이 될 수 있다. 문제가 있는 곳에 항상 기회가 동행하는 법. 미국에서는 이미 IT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시티의 일부로서 주차 시설이 확충되고 있다. 주차 빌딩이 주변 전기차나 자전거 설치 상황까지 연계되는 것이다.

주차 빌딩 자체가 도시의 명물이 되는 경우도 많다. 재미 교포인 하형록 회장이 창립한 팀 하스가 만든 플로리다 말린스 돔 구장의 주차빌딩 4개동이 대표적이다. 차량 6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매머드급이다. 마이애미 해변 콜린스 공원의 주차빌딩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하여 이미 국내에서도 유명한 자하 하디드가 설계를 맡아 도시의 명물이 되었다. 폭스바겐 자동차 공장이 있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거대한 원통형 주차빌딩은 유럽의 첨단 주차빌딩의 상징으로 각인돼 있다.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도 사업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주차문제의 대안이자 새로운 사업기회로서 스마트 주차 회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사용되는 스트리트라인(streetline)의 파커(parker)가 대표적이다. 파커는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도시 내에서 가까운 주차공간을 찾아주고 예약하며, 길 안내를 해준다. 이 대가로 일정 수수료를 받아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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