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 강원랜드 대표 " 복합리조트 산업 과도한 규제…정부의 법적·제도적 뒷받침 필요"

2017-09-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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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시대, 한국형 복합리조트 발전방안 콘퍼런스' 개최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 [사진=강원랜드 제공]


"복합리조트 사업은 세계 각국이 관심을 갖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치열한 신산업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우리 나라에서만 발전 속도가 더디다. 정부의 법적·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는 14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국형 복합리조트 발전방안 콘퍼런스'에 참석, 기조발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함승희 대표는 "현재 카지노 복합리조트산업은 세계 각국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치열한 신산업분야가 됐다."고 운을 뗐다.

연설에 따르면 일본은 오는 2020년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복합리조트 산업을 육성해 관광 활성화의 기폭제로 삼겠다는 계획을 갖고 지난해 연말 ‘IR정비 추진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내외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만들겠다는 것이 법안의 골자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올 3월에는 ‘특정 복합관광시설 정비추진본부’를 신설하고 아베총리가 직접 위원장을 맡았고 최근에는 일본 정부 및 정당 관계자들이 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를 방문해 도박중독 실태와 예방정책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함 대표는 "동남아시아권 국가의 카지노 복합리조트 산업 신규 진출과 트렌드의 변화도 우리 경쟁력의 현주소를 다시 짚어보게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필리핀은 ‘클락 자유경제구역’에 카지노를 포함한 대단위 복합리조트를 새로 조성하고 있고 베트남도 상업 거점도시인 ‘다낭’에 4조원 규모의 초대형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카오는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도입, 카지노 수요자가 아닌 가족단위의 일반인들을 관광객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지난 2010년 마리나베이 샌즈와 리조트월드 센토사를 개장한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해 164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였다.  2009년 970만명에 비해 7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른 관광수입도 11조원에서 28조원으로, 153% 늘었다. 

함승희 대표는 "그러나 우리나라의 복합리조트를 포함한 관광레저산업의 변화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며 "특히 카지노 사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측면만 의식한 나머지 과도한 규제로 최첨단의 국제적 경쟁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 대표는 "강원랜드의 경우 공기업이지만 투자를 위한 자금 축적도 충분하고 사기업 이상의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행산업 매출총량제와 시설규모 인허가 등에서 과도한 규제에 묶여 새로운 사업을 펼치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공기업이다 보니 작은 규모의 사업이라도 시작하려면 국가계약법이나 공기업에 관련된 법들을 다 지켜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부가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세계적 트렌드에 맞춰 국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규제를 현실에 맞게 적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함 대표는 끝으로 "복합리조트 산업은 콘텐츠산업"이라며 "첨단 디지털기술과 융합한 가운데 발전할 복합리조트 산업의 미래상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만큼 이번 콘퍼런스가 한국형 복합리조트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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