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밥상물가 '비상' 서민들 허리 휜다…기상악화 겹쳐 배추ㆍ무 두배 가까이 급등

2017-09-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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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커지는 가운데 밥상물가와 직결되는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계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연합]

추석을 3주 앞두고 주요 농산물 가격이 두배 가까이 오르며 서민들의 지갑이 얇아지고 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축산물품질평가원 등이 집계한 13일 기준 '주요농산물 일일 도매가격'을 보면 기상악화 등으로 노지채소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추석명절에 많이 쓰이는 배추와 무, 양파, 건고추, 양배추 등이 평년에 비해 두배 가까이 올랐다. 

배추 1포기와 감자 20kg 가격은 평년보다 두배 가까이 오른 5049원(68.9%), 3만2581원(61.9%)에 거래되고 있다. 

무 1개와 ​양배추 1포기 가격 역시 평년에 비해 각각 18.4%, 32.7% 오른 1433원, 2966원으로 집계됐다. 

또 1kg 당 대파와 깐마늘 가격은 2252원, 6350원으로 평년보다 각각 22%, 10.8% 올랐다. 토마토 10kg 가격도 평년보다 24.7% 상승한 3만3709원에 팔렸다.  

제수용품으로 쓰이는 배(15kg)와 사과(10kg)가격 역시 평년보다 24.6%, 0.4% 각각 오른 3만1528원, 3만6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축산물의 경우 조류인플루엔자(AI)와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닭고기(1kg)와 계란(특란 10개) 가격은 평년에 비해 각각 20.5%, 10.3% 떨어진 1106원, 1208원에 판매됐다.

이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kg당 쇠고기와 돼기고기 가격은 1만7654원, 5908원으로 각각 10.6%, 26.6% 올랐다.

농산물 가격 급등세를 잠재우기 위해 정부는 추석 성수품 수급·가격 안정을 위해 공급량을 2배 정도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내달 초까지 '추석 성수품 특별공급 기간'으로 정하고, 14개 품목을 중점 관리키로 했다. 

사과와 배 등 과일류는 평시보다 두배 늘리고, 배추·무 등 채소류·임산물은 1.6배, 축·수산물은 1.2배를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우선 사과는 350t에서 700t으로, 배는 500t에서 1000t으로 각각 늘려 시중에 공급한다. 배추와 계란, 오징어 등 수급·가격 불안 품목에 대해서는 소비지에서 직접 공급키로 했다.

특히 축산물은 오는 19일부터 내달 2일까지 생산자단체 등의 일일 공급량을 평시 대비 20% 늘려 공급한다.

한우는 552t에서 800t으로, 돼지고기는 2441t에서 3000t으로 확대 공급한다. 계란과 닭고기는 각각 165t에서 204t으로, 785t에서 850t으로 늘리기로 했다.

계란은 정부 수매 물량 1000만개와 농협 비축 물량 1000만개, 민간보유 3000만개 등을 가격이 오를 때 적시에 공급할 계획이다.

배추는 도매시장에 공급하는 수급조절물량을 하루당 300t에서 400t으로 늘리고, 추석에 대비한 추가 수매물량 3000t도 내달 3일까지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절반 가격에 내놓기로 했다. 무는 144t에서 270t으로 확대 공급한다.

[김효곤 기자]


양파는 추석 성수기에 농협 계약 재배물량 300t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비축 물량 100t씩을 매일 공급키로 했다.

오징어는 원양산(産) 반입물량 9800t을 즉시 유통하고, 긴급수매 물량 200t을 내달 3일까지 전통시장·대형마트 등으로 33% 싼 가격에 풀기로 했다. 

또 밤은 5.5t에서 9.1t으로, 대추는 1t에서 1.5t으로 확대 공급한다. 

전국 농협·수협·산림조합 특판장 2145곳에서는 내달 초까지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등을 최대 40%까지 싸게 판다. 광화문광장 등 전국 직거래 장터 239곳과 로컬푸드 직매장 특판 209곳, 축산물 이동판매 18곳도 문을 연다.
 
아울러 정부는 추석 성수품 수입가격 동향을 월에서 주 단위로 단축하고, 차례상 비용과 유통업체·원산지별 가격 비교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이달 29일까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가격표시제 이행 실태를 특별 점검하고, 수입물품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국장은 "최근 기상악화로 주요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정부의 비축물량과 농협 등 생산자 단체가 보유한 농산물의 출하를 늘려 수급과 가격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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