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층 잠실 5단지'가 서울 재건축 상승 견인

2017-09-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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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재건축값, 9월 들어 0.05%, 0.45%, 0.77%로 상승폭 급격히 커져

'잠실주공5단지' 비롯한 재건축 사업 가시화로 수요층 기대심리 향상…호가 위주 상승

'8·2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 추이(%). [자료출처=부동산114]


'8·2 부동산 대책' 여파로 된서리를 맞았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최근 들어 6주 만에 상승 전환한 가운데, 그 중심에 송파구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층 재건축안이 사실상 통과된 '잠실주공5단지'가 송파 전체 재건축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부동산114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달 15일 0.11%를 기록하며 6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재미있는 점은 서울 재건축 상승의 진원지로 지목된 강남 4구(강남·강동·서초·송파) 지역 간에 온도차가 난다는 것이다. 같은 날 서초는 0.04%를 기록하며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강동은 0.00%로 보합세를 기록했고, 강남은 -0.03%로 오히려 마이너스 변동률에 머물렀다.

하지만 송파는 0.77%로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송파는 이들 지역보다 한 템포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이달 1일 0.05%로 상승 반전했고, 이후 8일 0.45%를 기록하는 등 급격히 상승폭을 키워왔다.

이렇게 송파 일대 재건축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것은 역시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의 사실상 최고 50층 재건축 계획안 통과 탓이 크다. 이달 7일 서울시는 잠실주공5단지를 최고 50층, 총 6401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것에 대해 승인 명령을 내렸다.

실제로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전주보다 전 면적대가 1000만~5000만원까지 고르게 상승했다. 8·2 대책 직후 약세를 보였지만 이달 정비계획안 통과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떨어졌던 가격이 무섭게 회복하는 분위기다.

잠실동 일대 M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한 일대 재건축 상당수가 대책 이전 수준으로 시세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면서 "다만 집주인들이 시세 이상으로 호가를 부르고 있고 아직까지 매수세도 많지 않아,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일 서울시가 '가락1차현대', '가락극동', '삼환가락' 등 재건축 단지의 정비계획을 수정 가결한 점도 송파 재건축 시세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락동 및 문정동 일대에 위치한 이들 단지는 지어진지 30년이 넘어 노후화에 따른 주민들의 재건축 민원이 많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잠실주공5단지는 송파는 물론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바로미터격 단지이다보니 호재가 발생할 경우 파급 효과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최근 가격 회복세도 수요층의 기대심리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송파 일대 재건축의 경우 다른 강남권 단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층이 많고 사업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아직 호가 상승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상승세가 장기화될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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