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달 출시 신차 절반 가까이 SUV…토종 브랜드 비중 54% 압도적

2017-09-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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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링허우·주링허우 세대 주요 소비층 떠오르며 가성비 장점 '소형 SUV' 강세

1~7월 판매량 10위권 중 8종이 中 브랜드…현대·기아차는 소형 세단만 출시

 

중국 둥펑펑선자동차 소형 SUV 'AX4'[사진=바이두]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과거 세단, 다목적차량(MPV) 중심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 중국 청두(成都) 모터쇼 개최 전후로 중국 소형 SUV 라인업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중국 자동차 소비시장 내 '소형 SUV붐' 이 다시 불 것으로 보인다. 올해 20회를 맞이한 청두 모터쇼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청두 세기성신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국 서부 최대 규모의 자동차 국제전시회다.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바링허우(80後, 1980년대생), 주링허우(90後, 1990년생)가 시장의 주요 소비 세력이 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비자 선호 차종이 세단에서 SUV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중국 자동차 전문매체 펑황치처(鳳凰汽車)는 “주요 소비층이 바링허우, 주링허우로 이동하면서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가 늘었고, 값싼 가격이 특징인 SUV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며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이런 현지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켰고 본토 SUV 브랜드의 파워는 거세졌다”고 전했다.

일반 세단 시장과 달리 SUV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는 압도적인 우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소형 SUV 시장은 '중국 소형 SUV 천국'으로 불릴 만큼 열기가 뜨겁다.

중국 자동차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왕상처스(網上車市)는 “중국 자동차 업체의 SUV 시장 진입으로 차량 종류와 가격이 다양해졌다”며 “고성능은 물론 개성 있는 디자인,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 SUV가 시장을 장악해 브랜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 안전성, 디자인 등 측면에서 해외 업체보다 현지 소비자의 요구를 더 잘 반영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왕상처스 조사에 따르면 이달 중국 내 출시 예정인 신차는 총 30종이고, 이중 SUV는 전체 43.3%인 13종으로 확인됐다. 출시 예정인 SUV는 소형과 준중형 SUV 각각 5종과 6종, 중형 SUV 2종이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통상적으로 중국의 9월은 국경절 황금연휴를 앞둔 소비 회복 시즌 ‘금구은십(金九银十, 금 같은 9월·은 같은 10월)’으로 자동차 업계의 신차 출시 성수기다. 업계는 성수기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점유율 확보를 기대한다. 이런 상황에서 출시 예정 신차 목록에 SUV가 대거 포함된 것은 중국 내 SUV 인기를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다.

9월 SUV 신차 중 중국 브랜드 비중이 53.84%에 달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목록에 포함된 중국 브랜드는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 △치루이자동차(奇瑞汽車) △카이이자동차(凱翼汽車) △한텅자동차(漢騰汽車) △둥펑펑선(東風風神) △둥펑펑광(東風風光) 등 6개이며, 출시될 차량의 수는 7대(치루이자동차 2종)로 전체 SUV 출시 차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둥펑펑선의 소형 SUV 'AX4' 는 올해 목표 판매량 20만대 달성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 혁신제품으로 꼽혔다. 

해외 브랜드는 △광치혼다(廣汽本田) △장안마즈다(長安馬自達) △스바루(斯巴魯, 이하 일본) △재규어랜드로버(奇瑞路虎攬勝, 영국) △포드(福特, 미국) △둥펑시트로엥(東風雪鐵龍, 프랑스) 등 6개지만 한국은 없다. 

한국 합자 브랜드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이달 SUV가 아닌 소형 세단을 출시한다. 베이징현대는 소형차 신형 레이나(REINA)를 이미 지난 19일 시장에 내놨고, 둥펑위에다기아는 현지 전략형 세단 페가스(Pegas)를 오는 26일에 선보일 예정이다.

소형 SUV 시장의 중국 브랜드 파워는 지난 7월 판매량 순위에서 엿볼 수 있다. 

중국 자동차 전문 데이터 플랫폼인 다스데이터(達示數據)에 따르면 지난 7월 소형 SUV 판매량 상위 10위권 중 광치혼다 'XR-V'와 '베젤(VEZEL)'을 제외한 8종의 차량은 모두 중국 브랜드였다. 1위에 오른 상하이자동차의 ‘바오쥔(寶駿)510’은 2만9734대가 판매돼 광치혼다 'XR-V'를 약 1000만대 차이로 앞질렀다.

지난 1~7월 중국 브랜드의 소형 SUV 누적 판매량은 69만7765대로 전체 소형 SUV 시장의 68%에 달했다. 브랜드별 상위 10위권에는 혼다(일본), 현대(한국) 자동차를 제외한 8종이 모두 중국 브랜드였다.

다스데이터는 “중국 소형 SUV 시장에는 상당히 큰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아우디 S3, 투싼3, ix25 등 해외 브래드가 순위에 있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중국 브랜드가 상위권에 다수 포진됐다”며 “일본, 미국, 한국 등 해외 합자 브랜드의 존재를 잊게 할 만큼 본토 브랜드가 소형 SUV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지역별로 산둥(山東), 광둥(廣東), 허난(河南), 허베이(河北), 장쑤(江蘇)성 등에 소형 SUV 인기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월 이들 5개 성의 소형 SUV 판매량은 38만3272대로 전체 37%에 달했다. 성별 누적 판매량은 각각 6만대를 넘어섰고, 월 평균 판매량은 1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중국 브랜드가 판매량 상위권과 신차 출시 목록에 포함되면서 중국 토종과 해외 브랜드 간의 시장 경쟁이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스데이터는 "도시형 SUV 소형화 추세에 따라 소형 SUV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점차 레드오션을 향해 가고 있다"며 "시장 발전 본격화가 이제 막 시작돼 성장 여력이 남아있지만, 향후 중국 소형 SUV 시장 주도권을 중국 본토 또는 해외 합자 브랜드가 잡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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