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배우 하승리 “‘학교 2017’ 속 일진? 실제로 평범한 학창시절 보냈어요”

2017-09-2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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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승리가 서울 성동구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 1999년, ‘청춘의 덫’이라는 드라마에서 강렬한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심은하. 그리고 그의 귀여운 딸 혜림이로 많은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아역 배우가 있다. 열 여덟 해가 지난 뒤 이제는 어엿한 성인 연기자로 성장한 배우 하승리(만22)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학교 2017’에서 일진 여고생 황영건 역할을 맡으며 센 연기에 도전한 하승리를 서울 성수동 그의 소속사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아주경제가 만났다.
다소 무거울 수 있었던 일진 캐릭터를 유려하게 소화한 그는 “처음 시작 할 때 어떤 과정으로 어떻게 끝날까, 언제 끝이 날까 하는 여러 생각들이 많았었다”며 “올 여름은 유독 짧게 느껴졌는데 그만큼 즐겁게 촬영했고 아쉬운 것도 있지만 좋은 인연들을 만나서 너무 좋았다”고 종영 소감을 대신했다.

‘학교 2017’ 출연하면서 또래 연기자 친구들을 사귀며 즐거웠다고 말하는 하승리는 벌써 그 촬영장이 그리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한가득 아쉬워했다. 하승리는 “정말 배우들이 너무 좋았다. 서로 친구하자고 말하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다”며 “서로 모아서 쉬는 시간에 당 떨어지면 맛있는 걸 나눠먹기도 하고 그랬다”며 회상했다.

올해 스물 셋인 하승리는 ‘학교 2017’를 통해 교복을 입고 촬영하며 여고생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학창시절에 대해 털어놨다. 극중 황영건과는 전혀 달랐다고 손을 내저었다.

그는 “전 정말 평범한 학생이었다. 점심시간이 오면 급식 먹기 위해 달려가고, 겨울에 외투를 입고 선생님께 들킬까봐 몰래 숨어다니고 그랬다”며 “아역배우를 했지만 학교에선 그냥 유명한 일반인 그런 느낌이었다. 가끔 TV에 나가서 아르바이트 하는구나 정도였다”고 솔직하게 답하며 웃었다.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던 하승리에게 주어진 일진 역할.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일단 센 역할이 너무 하고 싶었다. 어렸을 적부터 맞는 역할을 너무 많이 해서 주변에서 그만 좀 맞으라고 하더라. 그래서 이번엔 센 역할이라서 너무 기대를 했었다”고 웃으며 “다른 사람을 때리는 것에 있어서 익숙하지 않아서 그게 좀 힘들었다. 처음엔 세게 때리는 척을 했는데 감독님께서 슛 들어가면 진짜 세게 때리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연기하다가 잘못 때리면 가끔 상대 배우가 ‘귀가 안 들린다’고 하기도 하더라. 너무 미안하고 그게 마음에 걸렸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배우 하승리가 서울 성동구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어 “고등학생 때 학교 일진이었던 아이들은 어떻게 했더라?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특히 ‘학교 2013’에 남자 일진 패거리 세 분이 계신데 그 영상을 찾아서 보고 비슷하게 따라했다”며 “연기에 너무 몰입할 때면 가끔 댓글에 ‘노랑머리 인성보소’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며 가감없이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실 작품이긴 하지만 하승리가 ‘학교 2017’에서 보여줬던 일진 역할로 네티즌들은 간혹 일진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학교 2017’의 종영을 앞둔 시점에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10대 학생들의 폭행사건이 발생하던 때였다.

하승리 역시 이 사건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촬영이 마무리 되어갈 때쯤에 그런 사건을 접했다. 현장 배우들과도 서로 흥분해서 ‘말이 안 되는 거다’라고 했다. 사실 진짜 촬영이 들어가면 그런 (학교 폭력 같은)것들을 해야 하니까 오버랩되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절대 사람들이 따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했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학교 2017’ 속 황영건은 개과천선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가 지어졌다. 그렇지만 하승리는 “학교 폭력은 절대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렇게 염원(?)하던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은 어땠을까. 하승리는 “아무래도 처음 센 역할을 하는 거라서 어느 정도로 파워를 내질러야 하고, 또 어느 정도 파워로 힘을 줘야하는 지를 아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는데 주변 배우들과 합도 맞춰보고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사이코패스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단 거였다”라고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직 성인 연기자로서의 경험이 부족하다. 그러나 최대한 다양하게 많은 걸 경험해보고 싶다”며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해보고 싶고, 감정이 없는 시크한 츤데레(차가움과 따뜻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전반 캐릭터) 역할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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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승리가 서울 성동구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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