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여성·문과생까지…IT 취업 돕는 기업과 정부

2017-09-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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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의 IT분야 취업을 돕는 SK주식회사 C&C의 '씨앗 프로그램'.[사진= SK주식회사 C&C]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맞물려 IT기업들이 주목받으면서, 취업 시장에서도 이공계 분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남성을 선호하는 기업 분위기 탓에 여성들의 IT기업 취업은 장벽이 높고, IT분야에 이해가 부족한 인문계 학생들은 혹은 취업장벽이 높기만 한 장애인 취준생들은 IT 취업 문턱이 높기만 한 상황이다. 이에 최근에는 기업과 정부가 나서 취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기회를 제공하는 인재 교육 프로그램들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21일 티맥스소프트에 따르면 이달 30일까지 진행하는 하반기 공개 채용에, IT분야 전공을 하지 않은 인문계 취업 준비생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놨다. 티맥스는 비전공자가 공채에 합격하면 3~6개월 동안 자체 IT교육을 진행키로 했다. 문과생들도 IT직군 지식을 배우고 직접 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IT분야에 대한 막연한 어려움을 해소해주기로 한 것이다.
SK주식회사 C&C는 장애인들의 IT 역량을 키워, 취업까지 이어지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씨앗(SIAT·SK㈜ IT Advance Training)' 프로그램은 △시스템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설계 △네트워크 구조·데이터 통신 이해 등 개발에 필수적인 교육 과정을 갖추고 장애인 교육생들이 자바 개발 전문가로서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SK㈜ C&C 구성원들은 ICT 프로보노(ICT Probono)라는 이름으로 교육생들의 멘토로 활동하며 씨앗 교육생들이 ICT 전문가로 커 가는 데 힘을 보탠다. 멘토-멘티 체제를 갖추고 개발 전문가가 1:1로 청년장애인 교육을 진행하며, 장애인 취업의 모범 사례를 만들고 있다. 첫 번째 프로그램 수료생 23명 중 14명은 노틸러스 효성·그라비티 등 10개 회사에 취업하거나 인턴십 참여가 결정 됐고, 9명은 신세계아이엔씨·인포섹 등 국내 ICT 전문기업 9곳과 면접을 진행하는 등 일자리로 이어지기도 했다.

정부는 아직까지 남성을 선호하는 기업들의 채용 분위기를 없애고자, 이공계 여대생을 ICT 인재로 양성하는 사업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IT여성기업인협회는 '이브와 ICT멘토링' 사업을 이달부터 새롭게 시작, IT여성기업인이 직접 멘토로 나서 여대생들의 IT분야 취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해 작년까지 이공계 여대생 1500여 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이브와 멘토링 신청자 중 204명이 선발돼, 여성기업인과 팀을 구성해 과제를 수행 중이다.

더불어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주최하는 'ICT 멘토링'은 비전공자까지 품어, ICT 분야에 관심있는 모든 청년들을 대상으로 해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4년 처음으로 시작한 ICT 멘토링은 지난해만 총 3479명의 학생이 976개의 프로젝트를 수행, 지금까지 총 4만5661명의 학생이 거쳐가며 1만3930건의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참여한 학생의 취업률 역시, 2015년 기준 81.9%로 2013년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산업계에서는 학력이나 인적사항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이 되고있지만, 사실 IT기업들 중에서는 특히 개발자를 뽑을 때 코딩 능력만으로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때문에 실무형 멘토링 교육은 취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장애인이나 비전공자 취준생들에게는 취업 장벽이 낮아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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