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내달부터 자산축소 첫 시행 …금리는 동결, 연내 추가인상 전망

2017-09-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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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EPA]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보유자산 축소를 발표했다.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를 살리기 위해 풀었던 막대한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조치로, 각국은 향후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자산을 줄여 나가겠다고 발표했다고 블룸버그 등 미국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연준은 다음 달부터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줄이는 것으로 시작해 향후 몇 년에 걸쳐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연준은 최대 2조 달러 정도의 자산보유 때까지 축소 정책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금융위기 이전 연준의 자산은 1조 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경제가 급격하게 침체국면에 접어들자 3차례에 걸쳐 양적 완화를 실시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2014년 10월 31일 양적완화 종료를 선언했다. 

연준의 대부분 자산은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으로 구성돼 있다. 연준이 사들였던 자산들을 시장에 내다팔면 국채와 MBS의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오르게 되는 것이다. 자산축소 정책이 긴축 효과를 내게 되는 이유다. 때문에 연준은 자산축소 정책을 발표하면서 점진적 속도를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오늘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서기로 한 것은 (미국) 경제가 양호한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면서도 "대차대조표를 점진적으로, 예상 가능하도록 줄여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기가 급격하게 악화될 경우에는 자산축소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상황 변화에 따라 채권 매입 등 양적 완화 정책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았다.

연준은 자산축소 방침을 밝히는 한편 9월 정책금리는 동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리인상 추세가 멈추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제로 금리 정책을 펴온 연준은 지난 2015년 12월 첫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6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0.25%씩 금리를 올렸다. 

시장에서는 오는 12월이 추가 금리인상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전했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에 3차례, 2019년 2차례, 2020년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CNBC는 이날 "연준이 대대적 경기부양 정책 시대를 마감하기 위한 첫걸음을 조심스레 내디뎠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21일 이틀간 진행된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마친 뒤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 달성을 실현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 등 현행 금융 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NHK, 니혼게이자이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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