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이례적 직접 성명…김일성, 김정일 시대에도 없어

2017-09-2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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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사진=연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에 이례적으로 직접 성명 형식의 비난을 했다.

이같은 형식의 공개 성명 발표는 김정은 정권 들어 처음이다. 아울러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도 없었던 것으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이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응해 직접 성명을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당 위원장, 북한의 헌법상 최고권력기구인 국무위원회 위원장, 북한군 최고사령관 등 3개 직함을 갖고 있는 김 위원장은 이날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이 그동안 국제사회의 제재 결의나 한미 연합훈련 등에 대응해 북한군이나 주요 기관 명의의 성명을 내놓은 경우는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매년 1월 1일 내놓는 신년사 외에 김 위원장이 직접 자신의 명의로 대외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김 위원장의 직접 성명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정부 성명'이나 '최고사령부 성명'이 형식상 북한에서 나온 최고 수준의 성명이었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22일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당시 북한이 김일성 명의의 사과통지문을 유엔사 측에 보낸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최고지도자 본인 명의로 공개 성명을 발표한 적은 김일성 집권 때에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연설에 대해 '개 짖는 소리', '미치광이', '불망나니', '깡패', '늙다리'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 매체는 22일 김 위원장의 성명 발표를 보도하면서 전날 이뤄진 성명 발표 장소가 김정은 집무실이 있는 '당중앙위원회 청사'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때문에 김 위원장이 노동당 청사에서 육성으로 성명을 낭독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에는 김정은이 성명문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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