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②] 최윤소 “인기 좋아졌지만 그래서 더 외로웠죠”

2017-09-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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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일일드라마 '이름 없는 여자' 구해주 역을 열연한 배우 최윤소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 [AJU★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바로가기

‘이름 없는 여자’를 통해 최윤소가 보여줬던 연기 중 단연 돋보였던 건 눈물연기였다. 그리고 최윤소의 눈물 연기가 탄생하기 까지는 그의 상대배우인 서지석의 도움이 컸다.
“눈물 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어요. 어떤 때는 우는 연기에 부담감을 가지면 눈물이 안 나더라고요. 현장이 되게 편했어요. 배우 분들끼리도 격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상대배우인 서지석 오빠도 저를 엄청 치켜세워 주셨고요. 저하고 파트너였는데 감정 연기, 오열 연기를 할 때면 오빠가 박수도 쳐주면서 ‘나중에 너라는 아이를 기억 했을 때 그 장면을 떠올릴 것 같다’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파트너가 칭찬해주고 저를 믿는다고 생각하니 정말 눈물 연기가 잘 나오더라고요. (웃음)”

극중 구해주는 김무열(서지석 분)을 향한 집착이 심한 인물이었다. 집착 연기에 대한 선배 배종옥의 조언이 연기에 큰 도움이 됐다.

“배종옥 선배님께서 처음엔 저와 지석 오빠와 잘 붙지 않는다고, 자기 전에 세 번 일어나서 세 번 생각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무열이의 좋은 점을 생각하라고 조언해주셨죠. 아 물론 배우 대 배우로요.(웃음) 실제로 오빠에게 밥 먹을 때 뭐 먹었냐고 물어보기도 했고 그러면서 조금씩 친해졌죠. 그러다보니 극 중간부터는 호흡이 되게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 해주시기도 했어요.”

최윤소는 배종옥과의 연기로 많은 것을 배운 듯 보였다.
 

KBS 2TV 일일드라마 '이름 없는 여자' 구해주 역을 열연한 배우 최윤소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배종옥 선배님과는 다음 작품에서도 꼭 만나고 싶어요. 정말 너무 좋아요. 감독님들이 제일 사랑하는 배우가 딕션이 잘 되는 배우인데 배종옥 선배님이 정말 (딕션이) 좋으세요. 배 선배님은 감독님이 뭘 원하시는지를 잘 캐치 하세요. 그래서 무한 신뢰를 하시죠. 배 선배님이 연기 하시면 감독님께서는 모니터도 안 보시고 OK 하실 정도라니까요. 선배님께서는 연기를 잘해서 인기가 많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 촬영 현장에서의 책임감, 연기로 보여줄 수 있는 신뢰감 같은 것들을 완벽하게 다 해주시는 것 같아요. 체력적인 것부터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시는 분이죠. 그리고 진짜 소녀 같으세요. 배 선배님 같은 분들이 정말 현장의 여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가 갖춰야 할 덕목에서 연기를 잘하는 것만이 있는 건 아니다. 현장 분위기를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하는지, 또 본인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스탭, 배우들과의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선배 배우 배종옥으로부터 배운 것들이다. 최윤소 역시 그를 닮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해보였다.

‘이름 없는 여자’의 구해주 배우 최윤소만 있었던 건 아니다. 올해 최윤소는 JTBC ‘품위 있는 그녀’로도 시청자들과 만났다. 묵묵하고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해왔지만, 뜻밖에 최윤소는 “외로웠어요”라고 고백했다.

“‘시크릿 가든’도 잘됐고 ‘품위있는 그녀’도 되게 잘됐잖아요. 화제성이 좋고 인기는 좋아졌지만 제가 거기서 큰 활약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외로웠던 것 같아요. 더 뭔가 나서지 못했던 느낌이랄까요. 제가 만약 ‘품위있는 그녀’에서 연기적으로 더 많은 걸 해소시켜줬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요. 그런 걸 못했죠. 그래서 위축이 되기도 했고요. 그래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작품에 나올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KBS 2TV 일일드라마 '이름 없는 여자' 구해주 역을 열연한 배우 최윤소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바쁘게 달려왔기 때문에 분명 최윤소에게도 휴식기는 필요하다. 연기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싶었던 생각은 없었던 그였지만 ‘이름 없는 여자’가 종영 한 뒤에는 소속사에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연기 시작하고 한 번도 쉬겠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끝나고 좀 쉬겠다고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좀 힘들었죠. 하지만 또 쉬다보면 가고 싶은 게 촬영 현장인 것 같아요.(웃음) 다음번에는 이 모습을 씻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이런 연기가 아니라 저런 연기도 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하고, 알면 알수록 외롭다고들 한다. 배우라는 직업이 누구에게 선택받아야 하는 직업이다. 그렇다보니 끝없이 싸워야 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그런 끊임없이 선택되어야 하는 고민이 연속되겠지만 그럼에도 분명한건, 연기라는 직업은 분명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최윤소 역시 그 매력적인 일을 놓지 않을 것이다.

“저는 꼭 한 방이 아니어도 연기를 꾸준히 할 수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지 다음으로 연결이 되잖아요. 꼭 스타가 돼야 하고 그런 건 아니에요. 현장이 좋고 연기하는 게 좋더라고요. 연기파 같은 느낌이 각인될 수 있는 그런 느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KBS 2TV 일일드라마 '이름 없는 여자' 구해주 역을 열연한 배우 최윤소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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