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①] ‘中 차세대 미술작가’ 쑨쉰 “양국 관계, 두 아이들의 게임…위기 금방 지나갈 것”

2017-10-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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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차이나와 이메일 인터뷰

쑨쉰 작가[사진=아라리오갤러리 제공]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의 본질은 동북아시아 국제정치 지형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경제는 표면적인 문제일 뿐이다.”

중국의 스타 작가 쑨쉰(孫遜·37)은 아주차이나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중 관계와 관련해 “한반도 문제의 배후에는 미국과 중국 간의 힘 싸움이 있고, 한국이 희생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쑨쉰은 목판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 미술계의 ‘신성(新星)’이다. 그는 지난달부터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회화와 설치, 영상 등 대표작 2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1년 중 중국 체류 기간이 3개월뿐인 그는 전 세계를 돌며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쑨쉰은 이메일 인터뷰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바링허우(80後·1980년대생)’ 세대답게 작품 세계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특히 쑨쉰은 현재 양국 관계를 ‘두 아이들의 게임’에 비유했다. 그는 “중국매체에서 중국여행객의 감소로 한국의 경제가 큰 손실을 볼 것이라는 보도를 보고 크게 웃었다”면서 “중국여행객들이 오지 않아도 한국 수출은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쑨쉰은 “언론매체는 단지 ‘아이들’을 속이고 있을 뿐”이라며 “지금의 양국 관계는 ‘경제 전쟁’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발 위기로) 동북아시아 정세가 급변할 경우, 가장 먼저 경제가 피해를 보는 것은 맞다”면서도 “수많은 자본의 유출로 인한 피해는 중국, 한국, 일본 할 것 없이 주변 모든 국가가 감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드 배치의 실효성 문제와 관련해서도 “북한이 정말 이성을 상실하게 된다면, 사드는 한국을 절대 보호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쑨쉰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매일 시끄러운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는 안심할 수 있다.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 조용해지면 그게 진짜 문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지도자, 민족주의자 모두 감정의 배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쑨쉰은 “문화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아티스트들이 그냥 마땅히 해야 하는 것들을 계속해 나가면 된다”면서 “내 작품활동도 당연히 거기에 포함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중국 옛말에 ‘사람을 무는 개는 짖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면서 “현재 양국 간의 위기는 금방 지나간다고 보기 때문에 한국도 크게 걱정할 것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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