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이야기] 핀테크 선두주자 앤트파이낸셜...5억2000만명 필수품 알리페이

2017-10-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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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제3자결제서비스 알리페이 모회사 앤트파이낸셜

소기업, 개인 등 '개미' 위한 금융...산하 왕상은행, 즈마신용, 마이차이푸 등



 

알리페이 [사진=알리바바 제공]


지난 1~8일 국경절 황금연휴에 7억명이 중국 각지 관광명소를 찾았고 이들을 포함해 중국인이 쇼핑, 외식 등에 쓴 돈은 무려 1조5000억 위안(약 259조원)에 육박했다. 극장가도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지난달 30일부터 8일까지 박스오피스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68% 급증한 26억4000만 위안을 기록하며 국경절 연휴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다. 국내는 물론 해외관광을 나선 사람도 많았다. 
이들이 중국 식당, 커피전문점, 쇼핑센터, 영화관 등은 물론 해외 곳곳에서 결제수단으로 꺼내든 것은 알리페이(즈푸바오)다. 현금 결제에서 신용카드, 모바일 결제의 단계를 거친 우리나라 등과 달리 중국은 현금 결제에서 전자결제 단계로 껑충 뛰었고 빠르게 보편화되고 있다. 거침없이 커지는 중국 제3자 결제서비스 시장의 선두주자가 바로 알리페이다.

해외로 관광을 나서는 중국인이 늘어나면서 알리페이는 한국 등 세계 곳곳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 됐다. 최근 알리페이 이용 고객은 5억2000만명에 육박하며 중국 국내외에 450여곳이 넘는 파트너사를 확보했다. 30여개 국가 및 지역에 진출했고 19개의 주요 통화로 결제가 가능하다. 24개 국가 및 지역에서 세금 환급 서비스도 시작했다.

그리고 그 배후에 중국의 '핀테크' 강국 도약을 이끌고 있는 온라인 금융회사 앤트파이낸셜(螞蟻金服·마이진푸)이 있다.

알리페이하면 알리바바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지만 엄밀하게 말해 마이진푸가 모회사다. 마이진푸 산하에 알리페이는 물론 자산관리 플랫폼인 마이차이푸(螞蟻財富), 제3자 신용평가기관으로 클라우드 컴퓨팅·빅데이터·머신러닝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즈마신용(芝麻信用), 인터넷 은행인 왕상은행(Mybank) 등이 있다.

알리페이는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등의 온라인 결제서비스로 2014년 시작됐다. 그리고 그 해 10월 알리페이 등 알리바바 금융 사업부를 분리한 금융 전담 관계사 앤트파이낸셜이 설립됐다. 일반적으로 관계사는 지분율이 20% 이상이거나 출자 총액의 20% 이상을 출자한 관계를 말하며 각 회사의 재무제표에서 구분해 표시한다.

마이진푸의 '마이'는 '개미'라는 뜻이다. 미약하지만 힘을 합치면 큰 힘을 발휘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목적지로 가는 개미의 특징을 반영한 사명이다. 이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강조해온 내용과도 맞아 떨어진다. 마 회장은 은행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이제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우천(吳䳥) 앤트파이낸셜 국제 홍보 담당자는 "전 세계의 소비자와 소기업에 공정하고 포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최근 중국을 넘어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 담당자에 따르면 앤트파이낸셜의 글로벌화 전략은 △타오바오의 해외 버전인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한 결제 등 거래 서비스 △오프라인 매장 결제와 세금 환급 서비스 △현지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 혹은 협력 등 크게 3가지 형태로 추진 중이다. 

특히 현지 파트너를 물색해 시장을 확대하고 앤트파이낸셜과의 연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 전자결제서비스 업체인 페이티엠(PayTM), 태국 온라인결제업체 어센드 머니(Ascend Money), 인도네시아의 1위 모바일 메신저 BBM, 말레이시아의 스마트 결제업체 터치앤고(Touch n' Go) 등이 대표적이다. 페이티엠의 경우 현재 이용자 수가 2억2000만명을 웃돈다. 지난달 말에는 알리페이HK(홍콩)가 파키스탄의 소액대출 인터넷 은행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텐센트가 위챗페이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중국 IT 공룡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두 결제서비스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위챗페이는 SNS를 기반한 결제 서비스로 위챗 훙바오(세뱃돈)에서 시작했지만 알리페이는 시작부터 고객의 편리한 결제가 목적으로 중소기업과 오프라인 매장, 고객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SNS 가입고객만 이용이 가능한 위챗페이보다는 알리페이가 해외 시장 확대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 담당자는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전자결제가 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생활 방식의 하나로 자리잡았고 이에 앤트파이낸셜의 가능성과 잠재력도 크다"며 자신감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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