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날아오른 죽음의 백조 ..트럼프 '군사옵션' 꺼내드나

2017-10-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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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윤세미, 문은주 기자 = 북한에 대해 초강경 경고성 메시지를 연일 쏟아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국가안보 참모들과 북핵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논의하고 이와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더힐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성명에서 10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국가안보팀 관리들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만나 "모든 형태의 북한 공격에 대응하고 필요할 경우 북한이 핵무기를 이용해 미국 및 동맹국을 위협하지 못하게 저지할 다양한 옵션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으로부터 옵션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다양한 옵션’에 무엇이 포함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국가안보회의(NSC) 인사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군사지휘 수뇌부가 보고의 주체로 특정된 만큼 군사옵션이 포함됐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외교 싱크탱크인 국익연구소의 해리 캐지아니스 국방 전문가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회의는 "향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안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은 트럼프의 미군 수뇌부 회동 직전인 10일 밤(한국시간) 한반도 상공에 전략무기인 B-1B '랜서' 장거리 전략폭격기 편대를 17일만에 또 전개해 무력시위를 펼쳤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괌 앤더슨 기지에서 날아온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가 동해 상공에서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한 뒤, F-15K 편대의 엄호를 받으며 내륙을 통과해 서해상에서 한 차례 더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했다. 

북한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맞춰 미국이 B-1B 편대를 전개한 건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보인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당국으로부터 대북옵션을 보고받고 백악관이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수주 동안 북한과의 협상이나 대화에 극도로 부정적인 입장을 비치면서 군사적 옵션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줄줄이 내놓았다. 지난 7일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25년 동안 북한과 맺었던 협정들은 모두 실패했다면서 "(북한에는) 한 가지만 통할 것"이라고 적었다. 한 가지가 뭐냐고 묻는 질문에는 "곧 알게 될 것이다"라고만 답하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5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군 수뇌부 회의를 마친 뒤 북한을 콕 찍지 않았지만 "폭풍 전의 고요"를 언급했다. CNN은 이를 두고 "모종의 군사옵션이 임박했다고 결론 내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아울러 매티스 장관 역시 9일 워싱턴DC에서 있었던 미 육군협회 기조연설에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외교적으로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미군은 대통령이 활용할 수 있는 군사옵션을 준비해놔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한국 군사정보를 해킹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북한의 기존 핵·미사일 도발 뿐 아니라 해킹 등을 통한 '사이버 도발'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사이버보안업체인 파이어아이가 일부 고객들에게 최근 보낸 신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과 관련된 해커들이 초대장 형식의 이메일을 배포, 미국 전력업체들을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NBC가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메일에 첨부된 초대장을 다운로드하면 컴퓨터 네트워크에 악성 코드가 깔리는 방식의 공격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앞서 CNN도 10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북한이 한국의 전시 작전 계획과 북한 지도부의 '참수' 계획 등이 담긴 235기가바이트 규모의 한국 군사 정보를 해킹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한국과 미국은 일련의 정교한 사이버 공격과 북한을 연계, 수년간 북한의 대담한 해킹 활동을 인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해킹 여부는 보안상 밝힐 수 없다"며 "우리는 모든 사이버 위협을 식별하고, 그에 추적·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한·미 양국은 "정보의 안전과 북한 위협에 대한 준비 태세를 공고히 한다는 것을 변함없이 다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주목하는 이유는 북한이 그동안 상당수의 사이버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2014년에는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사이트를 해킹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지난 상반기에는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등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줄곧 그같은 의혹을 부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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