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현금배당 확대로 주주친화정책?

2017-10-1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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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철 쌍용양회공업 사장. [사진 제공= 쌍용양회]



쌍용양회가 분기 배당에 잇달아 나서며 주주친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의 배를 불려주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쌍용양회는 3분기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350원씩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배당기준일인 9월 30일 주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배당률은 2.8%로, 배당금 총액은 총 353억7800만원이다.

이는 지난 2분기 각각 320원씩 총 297억원을 배당한 것보다 2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2분기 기준 21.04%에 달했던 배당성향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배당성향은 연결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의 비율을 말한다.

쌍용양회의 시장 점유율이 공고한 가운데 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을 2분기와 마찬가지로 최소 1416억원이라고 감안하면 현금배당성향은 24.98%로 3%포인트 넘게 증가한다.

쌍용양회가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한 배당 증액 등 주주친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분율을 따져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쌍용양회의 최대주주는 이 회사를 인수한 PEF인 한앤컴퍼니의 특수목적법인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로, 지분 77.44%(보통주 7827만7637주)를 쥐고 있다.

한앤코는 3분기에만 배당금 명목으로 250억4884만원을 받게 된다. 이는 배당금 총액의 70%에 이르는 것이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를 인수한 후 쌍용머티리얼, 쌍용에너텍 등 계열사를 매각해 1355억원을 챙겼다. 또 자사에서 보유하던 대한시멘트를 쌍용양회에 매각하기 직전 현금배당을 통해 2000억원 넘게 챙겼고, 매각대금으로 2650억원을 따로 받았다.

이런 이유로 한앤컴퍼니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쌍용양회가 고액 배당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대해 쌍용양회 관계자는 "당기순이익 비율에 따라 배당을 하는 것일 뿐 특별한 목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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