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中 롯데마트, 올해 1조2000억 손실…롯데그룹 “연내 매각 원해”

2017-10-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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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창춘에 위치한 롯데마트 매장 전경 [사진=롯데마트 제공]


한반도 사드(THA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보복 여파로 중국 롯데마트의 경제적 피해가 1조2000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은 1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롯데마트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하면 사드보복에 따른 올해 손실영향액이 1조2250억원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는 롯데마트가 김 의원 측에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롯데 피해현황’을 직접 제출한 바에 따른 것이다. 
사드 부지 제공으로 중국의 경제 보복을 당하면서 롯데마트는 올해 1∼8월 중국 내 매출은 41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1600억원)보다 7500억원(64.7%) 급감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4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650억원)보다 적자가 800억원이나 늘었다.

올해 전체 중국 매출은 4500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2250억원(73.1%) 줄어드는 한편 같은 기간 영업 손실은 2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는 11일 기준 99개 중 87개(87.9%)가 문을 닫은 상태다. 77개 점포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고 10개 점포는 임시 휴업해, 12곳만 정상 영업 중이다.

김수민 의원은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우리 기업 피해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도, 정부 고위 관계자가 기업의 경쟁력 부족을 탓하는 등 정확한 판단조차 못 하고 있다”면서 “산업부 차원에서 우리 기업 피해현황에 대해 면밀하게 실태조사를 해 신속하게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병연 롯데 경영혁신실 부사장은 전날 롯데지주사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롯데마트는 자문사를 선정해서 매각 작업을 진행중”이라면서 “관심을 표명한 업체들이 상당 수 있고, 기업들과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자세한 내용은 말하기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올해 말까지는 (매각의) 결과를 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경영을 관장하는 롯데쇼핑도 13일 오후 공시를 통해 “현재 매각 주관사(골드만삭스)를 선정해 롯데마트 점포 매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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