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리콜 조치 이후에도 부정행위...고베제강 이어 '메이드 인 재팬' 신뢰 타격 우려

2017-10-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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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격 직원에 핸들 각도 확인 맡겨...닛산 "안전에 문제 없어"

비슷한 문제로 116만대 리콜한 뒤 한 달 만에 동일 행위 반복

[사진=연합/EPA]


무자격 직원에게 출고 전 신차 검사를 맡겨 물의를 빚었던 일본 닛산자동차가 무더기 리콜 조치를 내린 뒤에도 비슷한 형태의 부정행위를 계속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베제강의 데이터 조작 스캔들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닛산자동차의 추가 불법행위가 드러나면서 '메이드 인 재팬'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닛산자동차가 지난 11일 자체조사한 결과, 가나가와현 히라쓰카시 닛산차체 쇼난공장에서 무자격 직원 2명이 제조 공정 가운데 핸들의 각도를 확인하는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NHK 등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닛산 측은 부적절한 공정 행위를 파악하고도 해당 공장의 자동차 출하를 일시정지한 채 재차 품질을 확인, 이상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상의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만큼 재검사나 추가 리콜(회수·무상 수리) 조치는 실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이런 행위를 알고도 공개하지 않은 채 16일 출하를 재개했다. 대상 차량은 4000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번 행위가 비슷한 부정 행위로 지적받고 공식 사과를 한 뒤 한 달 여만에 드러났다는 점이다. 닛산은 지난달 중순에도 관할 부처인 국토교통성의 현장 조사를 통해 무자격자의 검사 행위가 드러났다. 이후 사과하는 의미로 6개 공장에서 생산, 출고된 차량 116만대를 리콜 조치했다. 당시 문제가 됐던 공장은 이번에 발각된 곳과 동일한 쇼난공장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생산현장의 일손부족 문제가 심각해지자 업무 규정 준수에 소홀했다는 정황이 나오고 있다. 규정상 자격을 갖춘 직원이 특정 작업에 참여해야 하지만 생산성 향상을 위해 경영진 측이 무분별하게 인력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NHK는 "닛산은 이번 사건과 관련, 국토교통성에 원인조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지만 새로운 문제가 추가적으로 발각되면서 내부 관리 체제에 대해 추궁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데이터 조작 스캔들로 충격을 줬던 고베제강 문제의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일본 기업과 일본산 제품과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일본 철강업계 3위인 고베제강은 알루미늄·구리 등 자사 제품의 품질과 관련한 데이터를 다각도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글로벌 기업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파문이 일었다. 

한편 유럽연합(EU)의 전문기구인 유럽항공안전기구(EASA)은 고베제강의 알루미늄 데이터 조작과 관련, 유럽 지역에서 운항하는 항공사 및 정비 관련 업계에 주의사항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의사항에는 △ 정비 부품 공급망 검토 △ 고베제강 제품 안전성 확보될 때까지 부품 대체 △ 고베제강 제품 검사 우선 등의 내용이 담겨 있어 고베제강에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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