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 "300% 성장 비밀요? 남들 안가는 길 갔죠"

2017-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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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금융 대신 내구재 할부 시장, 비대면 대신 대면채널

작지만 강한 서민금융 색깔 찾아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 [사진=JT저축은행 제공]


"대형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들 사이에서 고유의 색깔을 찾는 일이 시급했습니다."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의 말이다. 
JT저축은행은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2015년 출범 당시 3000억원이던 자산은 지난달 말 기준 9600억원을 넘어섰다. 대형 저축은행으로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건전성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인수 초 10% 수준에서 최근 2%대까지 개선됐다.

이같은 성장은 최성욱 대표를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들다. 출범 초기부터 함께 해 온 그는 여전히 'JT저축은행만의 색깔'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최 대표는 '서민중심 지역밀착형 저축은행'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해 고객의 '신뢰'를 얻었다. 동시에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어 새로운 색깔도 입혔다. 작아도 강한 저축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최근 JT저축은행 본사에서 만난 최 대표는 "출범 이후 2년 동안 방향성을 잃지 않고 잘 달려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범 당시 그는 신상품을 통한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나섰다. 먼저 햇살론과 일부 상품에 편중됐던 여신 구조를 개편했다. 기업금융, 할부금융상품, 중금리 신용대출, 채무통합 신용대출, 자동연장정기예금상품, 스톡론(주식매입자금대출) 등을 선보인 것이다.

그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할부금융 상품으로 지역 자영업자에게 다가갈 수 있었고, 중소기업 대출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불씨 역할을 하게 됐다"며 "자산 규모를 키우면서도 건전성을 유지해 고객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은행으로 발돋움했다"고 설명했다. 

◆'밀착형 서민금융' 색깔 강화

JT저축은행의 주요 활동 지역은 경기도와 호남이다. 최 대표는 대형 저축은행의 영업방식 대신 중형 저축은행의 색깔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실제로 그는 "중소형 저축은행이 잘 할 수 있는 서민금융 영역을 개척하고, 틈새상품을 다양하게 갖춰 경쟁력을 높인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중소형 저축은행은 특성상 영업지역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건전성뿐 아니라 신뢰를 줄 수 있는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금융본부', '기업금융본부' 등을 만들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소형 저축은행이 '밀착형 서민금융' 색깔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정책 입안 과정에서 지역에 기반한 소규모 저축은행의 현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저축은행업권 전체를 하나로 묶는 일괄 규제 하에서는 중소형 저축은행이 밀착형 서민금융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중소형 저축은행은 업권 전체에 대한 일괄적인 규제 시행에 따른 작은 변화에도 생존에 위협을 느낀다"며 "금융당국이 자산 규모별 규제 수준을 차등하고 필수 규제 사항을 제외하고는 저축은행에 자율권을 보장해 서민과 중소기업의 금융편의 도모라는 본연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색깔은 '틈새시장'에서 발굴

새로운 색깔을 찾기 위한 시도도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할부 금융에 뛰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JT저축은행만의 틈새시장을 찾아야 했다"며 "캐피털사들이 선점하고 있는 자동차 할부금융이 아닌 내구재 틈새시장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 대표는 "전자제품, 운동기기, 의료기기, 인테리어 등 자영업자들이 사업하는 데 필요한 내구재 중심의 다양한 상품을 카드로 구매하면 수수료 부담이 높은데 저축은행 할부금융을 이용하면 수수료도 낮고 할부 기간도 길게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 중이다. 그는 "할부금융, 기업금융, 개인금융, 스톡론, 신용대출 등 각종 여신상품의 포트폴리오 균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자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할부금융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취급품목이 100개 이상으로 확대됐는데 지금보다 품목을 더욱 다양화해 할부금융 취급액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작지만 강한 저축은행 기반에는 신뢰

JT저축은행이 '작아도 강한 저축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데는 세심한 서비스도 한 몫했다. 한 번 인연을 맺은 고객의 신뢰를 잃지 않은 것이다. 

그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밀착형 서민금융은 기존 고객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 번 인연을 맺은 고객의 신뢰를 절대 잃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존 고객들이 서비스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모두가 비대면에 몰두할 때 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그는 "인터넷은행 등장으로 비대면 채널 고객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이러한 현상을 반대로 보면 대면 채널 고객은 소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두가 앞다퉈 비대면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할 때 JT저축은행은 영업점을 직접 찾은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해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했다"며 "창구를 방문한 고객에게 신뢰도나 충성도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회공헌도 단순 물품 후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인재 양성을 통한 아동·청소년 후원 활동이 핵심이다. 2016년 9월 자매결연을 한 분당경영고등학교 졸업 예정 학생을 2년 연속 신입사원으로 채용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최 대표는 "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의 성장에 큰 관심을 가지고 과학교실 운영, 학용품 지원, 1사1교 금융교육 자매결연, 교내카페건립 후원, 아동과의 캠핑 및 운동회 행사 등 많은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 지역 사회에 보탬에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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