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한 CJ헬로, '부진에 빠진 본업과 암초에 걸린 신사업'

2017-11-1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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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시장 2위 자리 SKB에 내줘

신규 OTT ‘뷰잉’ 논란에 실적도 우울

 


회사명을 바꾸며 새출발에 나선 CJ헬로가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본업인 케이블TV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는데다 신규 사업까지 암초에 부딪히며 케이블TV 1위 사업자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헬로가 유료방송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CJ헬로는 올 상반기 유료방송시장 2위 자리를 SK브로드밴드에게 내줬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종합유선방송(케이블SO), 위성방송,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의 2017년 상반기 가입자 수 조사·검증 및 시장점유율을 산정한 결과, 사업자별 점유율은 KT 19.92%, SK브로드밴드 13.38%, CJ헬로 12.97%, 티브로드 10.59%, KT스카이라이프 10.53% 순으로 나타났다.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가 유료방송시장에서 SK브로드밴드에게 순위가 밀린건 이번이 처음이라 내부 충격도 크다. 케이블업계 전체가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CJ헬로만큼은 유료방송시장에서 ‘NO.2’ 자리를 유지하며 업계의 맏형 노릇을 해왔기 때문이다.

점유율 하락은 실적 부진으로도 이어졌다. CJ헬로의 개별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05%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82억원으로 0.74%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6억원으로 무려 72.0%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CJ헬로가 IPTV 결합상품에 시장 주도권을 뺏기며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주력 사업들의 성장 둔화와 업체 간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OTT 확대 전략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 CJ헬로는 야심차게 준비한 신규 OTT 서비스 단말기 ‘뷰잉’을 이달 1일 정식 출시했지만, 당초 안내와 달리 지상파 채널을 시청할 수 없어 논란을 빚고 있다.

뷰잉은 초기 예약 판매분 1000대를 단 6분만에 완판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내딛는가 싶었지만, 지상파 채널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잠재고객의 관심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지상파 N스크린 서비스인 푹의 운영사인 콘텐츠연합플랫폼를 통해 채널 제공을 하려 했지만, 협상과정에서 최종 계약에 실패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와 관련 CJ헬로 관계자는 “지상파 채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재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현재는 지상파 시청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 간판까지 바꿔달며 ‘미디어 새판짜기’에 나선 CJ헬로 입장에서는, 최근 잇딴 악재들이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사명변경과 함께 추진해온 신규 사업전략 미디어데이 기자 간담회도 잠정 취소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방송통신시장에 맞춰 신규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하는 CJ헬로 입장에선 최근 부진들이 시기상 굉장히 뼈 아프게 다가오고 있다”면서 “눈앞의 부진을 어떻게 털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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