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예비입찰] 유력 인수후보 'TRAC'에 쏠리는 눈

2017-11-1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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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문정민 회장이 설립한 글로벌 부동산 개발투자 기업

이라크와 전략적 파트너십 맺고 50만가구 개발사업 추진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대우건설 본사 건물에 걸린 대우건설 및 산업은행 간판. [사진=김충범 기자]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 제안서 접수가 13일 마감된 가운데, 인수에 적극적 관심을 내비친 'TRAC 디벨로프먼트 그룹(이하 TRA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미교포 사업가 문정민 회장이 지난 2009년 설립한 글로벌 부동산 개발투자 기업인 TRAC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TRAC는 미국, 한국, 중동 등지에서 다양한 부동산 개발, 임대, 중개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문 회장은 한국-뉴욕주(州)정부 경제협의회 의장을 지낸 바 있으며, 노무현 전 정부 당시 열린우리당 해외경제특보로도 활약했을 만큼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문 회장은 이 같은 네트워크와 30년 동안 수행해온 해외 부동산 개발 경험을 토대로 TRAC를 설립할 수 있었다.

TRAC가 현재 진행하는 대표 프로젝트는 이라크 국가재건사업이다. 이라크는 국민 주거 향상을 위해 10년 내 350만가구의 국민주택을 보급할 계획에 있는데, TRAC는 이중 50만가구를 16개 지역에 개발하고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이라크 남부에 위치한 석유 및 물류 중심도시인 '바스라'에는 10만가구의 국민주택을 포함해 상업·공공시설 및 인프라 등 신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TRAC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기업, 금융 파트너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금융과 개발건설 기술을 혼합한 패키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업계는 TRAC가 이 이라크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대우건설 입찰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국내 대형 건설사들 중에서도 중동 지역에서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고, 시공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분명 해외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라며 "현재 TRAC 측이 이라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데 만약 우수한 시공 능력까지 확보하게 된다면, 이라크 사업이 보다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하지만 TRAC의 행보에 대해 의문을 품는 반응도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TRAC는 지난 2009년 해외 건설업체와 컨소시엄을 맺고 대우건설 인수전에 나섰지만,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지 않아 계약이 결렬됐다"며 "당시 TRAC 측은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너무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또 자금조달 계획도 분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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