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 대신 '스마트 테마호텔'이 뜬다

2017-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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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계, AI 융합시킨 테마호텔 각광

알리바바 페이주 '미래호텔'로 승부수

텐센트QQ, 로봇 이용한 객실 서비스

텐센트QQ와 창룽치어 호텔이 공동 설립한 세계 최초 'QQ 스마트 테마호텔' 전경. [사진=중국 바이두]


세계 최대 시장이 되겠다는 중국의 테마파크 굴기(倔起) 열풍이 인공지능(AI)과 융합돼 숙박업계로 퍼지고 있다.

중국의 소비수준이 높아지며 숙박업계에서도 AI 등과 같은 첨단기술이 광범위하게 응용되며 하나의 산업 트렌드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중국 숙박업계 유행처럼 번지는 스마트 테마호텔 조성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중국 '인터넷공룡'들이다. 중국 정보기술(IT) 산업을 대표하는 양대 산맥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대표적이다.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들은 스마트 테마호텔에 AI를 적극 접목시키고 있다. 

알리바바는 ‘미래호텔’ 전략을 내세워 IT업계에서 가장 먼저 스마트 테마호텔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5년 3월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 여행사 페이주(飛猪)는 ‘미래호텔 1.0’ 전략을 통해 스마트 테마호텔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이듬해인 2016년 5월 페이주는 기존의 1.0 전략을 기초로 해서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온라인 예약 △안면인식 체크인 △스마트 도어록 △사전예약 영수증 등의 혁신 기능을 추가한 ‘미래호텔 2.0’ 전략을 발표했다.

같은 해 9월 페이주는 알리바바 AI 랩, 세계적인 호텔체인 메리어트 그룹과 공동으로 하이난(海南)성 산야(三亞)시에 있는 ‘더웨스틴 산야 하이탕 베이 리조트’에 2.0 전략의 모든 기능을 접목하며 스마트 테마호텔 사업을 본격화했다. 당시 알라바바의 첫 AI 스피커 ‘톈마오징링(天貓精靈)’이 처음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알리바바에 이어 텐센트QQ도 스마트 테마호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텐센트QQ는 최근 창룽(長隆)그룹과 상호 기술적인 측면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창룽그룹은 중국 대표 테마파크 중 하나인 주하이(珠海) 창룽해양왕국(長隆海洋王國), 광저우(廣州) 창룽리조트(長隆度假區) 등을 운영하고 있다.

텐센트QQ는 창룽그룹 산하의 주하이 창룽치어(企鹅·펭귄)호텔과 공동으로 세계 최초 ‘QQ 스마트 테마호텔’을 조성했다.
 

텐센트QQ와 창룽치어 호텔이 공동 설립한 세계 최초 'QQ 스마트 테마호텔'의 객실. [사진=텐센트 제공 ]


창룽치어호텔 QQ 패밀리 스마트 테마 객실은 ‘사오큐(小Q)’ 로봇의 QQ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핵심이다. 사오큐 로봇을 통해 객실의 실내조명·커튼 등을 제어할 수 있고, 객실 이용자는 사오큐를 이용해 날씨 검색과 음악·동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인위(殷宇) 텐센트 부총재는 “트래픽은 한 세대가 토론하는 문제로 다음 세대의 인터넷 발전은 ‘인터넷 플러스' 방식에서 더 많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앞으로도 더 많은 호텔과의 기술 협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플러스’는 모든 전자 기기에 인터넷을 더한다는 뜻으로, 지난 2015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발표한 정책이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산업 융합을 통해 경제와 사회의 신성장 동력 창출을 목표로 두고 있다.

궁량칭(龔良慶) 창룽그룹 부총재는 “실제 관광지, 동물원 등에서 증강현실(AR), VR 기술이 응용되며 '미륜미환(美轮美奂, 아름답고 절묘하다)'의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며 “텐센트QQ와의 기술적 협력은 호텔뿐만 아니라 청룽해양왕국 같은 청룽 산하의 리조트, 테마파크에서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텐센트는 ‘호텔 무인화’를 추진하는 스타트업 ‘베이징윈지과학기술유한공사(北京云迹科技有限公司, 이하 윈지과학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윈지과학기술은 지난달 20일 텐센트를 비롯해 하이난항공, 커다쉰페이(科大訊飛·아이플라이텍), 란팅(瀾亭)자본 등으로부터 수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2014년 설립된 윈지과학기술은 로봇용 모바일 기술 및 제품 연구개발(R&D) 업체로 스마트 상용 서비스 로봇·스마트 모바일 플랫폼·대(大)화면 쌍방향 교류 로봇·물류 운송 로봇 등을 개발한다. 이는 숙박·물류·행정기관·인터넷기업·사회서비스기업 등에 공급되고 있다.

특히 회사의 스마트서비스 로봇 ‘룬(潤)’은 객실로 물건을 배달하거나 길을 안내하고,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룬’은 현재 중국 내 메리어트, 인터콘티넨탈, SPG, 힐튼, 안테우스(ANTAEUS)그룹, BTG호텔스, 강중뤼(港中旅·CTS), 하이난항공, 선전(深圳)항공 등의 호텔에서 사용되고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이외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攜程)도 ‘신용숙박(信用住)’ 등의 스마트 호텔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 대형 포털사이트 왕이(網易)는 야둬(亞朵·ATOUR)호텔과 제휴해 호텔과 전자상거래가 융합된 신유통 모델을 만들었다. 유통업체 쑤닝(蘇寧)은 첫 자체 브랜드의 호텔 ‘허시(河西)쑤닝야웨(雅悦)’의 문을 열고 자동체크인 서비스 등의 스마트 기술을 응용하고 있다.

베이지상보(北京商報)는 "이처럼 비전통 숙박업체들의 스마트 호텔 시장 진출이 이어지면서 전통 숙박업체들도 나름대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있다며 “중국 테마파크·AI 굴기의 융합이 호텔업계에 파급효과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는 향후 스마트 테마 호텔 시장에서 전통 숙박업체와 IT·여행·인터넷·유통업체 간의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는 것을 전망케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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