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자신감 과시한 '세계정당대회'

2017-12-0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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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여개국 300개 정당 한자리에

시진핑 "외국식 모델 수입 않겠다"

한국선 추미애 민주당 대표 참석

북한 노동당 대표는 명단에 없어

지난 1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세계 정당 고위급 대화회' 개막식에서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앞줄 가운데)가 회의에 참석한 내·외빈들과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공산당의 자신감을 대외에 과시한 ‘세계정당대회(대회)’가 최근 베이징에서 폐막했다.

대회 공식명칭은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 고위급 대화(對話)회’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전 세계 120여개국 300개에 달하는 정당의 고위 지도자 등 총 6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 규모가 가장 큰 최초의 전 세계 정당 대표 대회였다. 지난 10월에 있었던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의 성과와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사회주의가 크게 선전됐고, 16개 조항으로 된 ‘베이징(北京) 제안’도 발표됐다.

한국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했다. 추 대표는 3일 2차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에도 참여하는 등 귀빈 대우를 받았다. 중국 중앙방송(CCTV)은 2차 회의 다음 날 ‘세계 정당의 눈에 비친 중국 공산당’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추 대표 발언을 사진과 함께 따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빈 명단 중 북한 노동당 대표는 없었다. 참석이 예상됐던 지재룡 북한 대사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쑹타오(宋濤) 중앙대외연락부장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면담이 불발되면서 나타난 북·중 갈등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회에서 각국 정당 대표들은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과 아름다운 세계 공동 건설: 정당의 책임’을 대주제로 △시진핑(習近平) 신시대 중국특색사회주의 사상 △신시대 중국 △혁신 세계와 중국 공헌 △정당 건설 강화 △아름다운 국가 건설 △일대일로(一帶一路) 공동건설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 등을 세부 의제로 삼고 대화와 교류의 시간을 보냈다.

여기서 ‘아름다운 세계’는 공포, 빈곤, 폐쇄로부터 멀어져 안전하며 개방과 포용으로 공동 번영하는 세계, 또 산수가 아름답고 맑은 세계로 제시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개막식 연설에서 “중국 공산당은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공헌할 것이며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고 팽창도 도모하지 않을 것이다. 한 나라가 자국의 안보를 위해 다른 나라의 안보를 위협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또 “일대일로는 인류 운명 공동체 이론을 실현하기 위한 제안”이라며 각국 정당 대표들에게 일대일로 의미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시 주석은 특히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을 강조하며 중국의 지혜와 중국식 방안을 제시했다. 중국 매체 시대주보(時代周報)는 시 주석이 개막 연설 중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을 12번이나 언급한 점을 들어 정당들이 어떻게 협력하고, 중국 공산당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세계 각국 인민은 ‘천하일가(天下一家)’의 이념을 갖고 마음을 열어 서로를 이해하고 구동존이(求同存異, 차이는 인정하고 공동이익 추구)해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외국식 모델’을 수입하지도, ‘중국식 모델’을 수출하지도 않을 것이며 다른 나라에 중국의 방식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계속해서 독자적인 발전노선을 걸어 결과로서 모든 것을 입증해 보이겠다는 중국의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뉴스는 왕사오광(王紹光) 홍콩중문대 정치·공공행정학과 교수의 지적을 인용해 “’중국식 모델’을 수출하지 않겠다는 것보다는 ‘외국식 모델’을 수입하지 않겠다”는 표현이 더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또한 둬웨이는 이번 회의에서 ‘시진핑 신시대 사상’ 선전 내용 외에 발표된 제안에서 “대화하되 적대시하지 않고, 동행하지만 동맹을 맺지 않는 것이 국가 간 교류의 정확한 노선”이라는 중국 공산당의 견해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판웨이(潘維)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이번 대회는 참가국의 크기, 빈부, 각 정당의 이념 등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함께 평등하게 교류하고 경험을 교환했다"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강화해 인류 운명 공동체의 새 노선을 체현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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