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더 춥다 카드가

2017-12-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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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로 3500억 수익 악화

금리 올라 조달비용 부담 커져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연간 3500억원의 수익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카드사들의 경영환경에 적신호가 켜졌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조달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운용자금을 대부분 회사채에 의존하는 카드사는 금리 인상으로 이자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은행이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올림에 따라 카드사들의 조달 비용 부담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준 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7개 카드사의 회사채 비중은 전체 자금 조달비용의 77.8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사들이 운용자금으로 사용 중인 회사채는 특히 금리인상에 취약해 기준금리나 시중금리가 인상될 경우, 이자부담이 늘어나면서 직·간적접으로 리스크 부담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은행들은 그나마 수신금리로 예대마진을 보전하고 있지만,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로서는 회사채에 의존해야 되다 보니 경영환경 악화가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대출 금리를 높여 수익을 보전하려 해도 사실상 시장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가계부채 대책의 일환으로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에 카드론 확대 자제를 요구하면서 올 1분기부터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매 분기 4000억원대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던 카드론의 증가세가 급격히 꺾이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초 법정 최고금리가 27.9%로 낮아진 데 이어 내년에 24%까지 한 차례 더 내려갈 것으로 예고되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수익을 제대로 거둬들이지 못한 카드사들이 대출 사업을 통해 이자 수익 확대에 나섰지만 최고금리 인하로 전체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내년에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가 한 차례 더 예고돼 있어, 카드사들로서는 벼랑 끝에 서 있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5~6년 후면 문을 닫는 업체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라며 “수수료율, 최고금리 인하로 카드사가 내년부터 받게 되는 타격은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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