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끊긴 중국 공청단…산하 상장사들 국가에 ‘무상귀속’

2017-12-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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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여행사와 약국 2주만에 주식 거래 재개…지배주주 변경 당국 심사중

국무원 관할 중앙기업 광다그룹에 '무상귀속' 소문 확산

시진핑 출범후 후진타오 권력기반 공청단 개혁작업 단행

공청단 산하 상장사였던 중칭뤼, 자스탕이 국가에 무상귀속됐다는 소문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권력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돈줄’ 역할을 해온 상장사들이 국가에 무상 귀속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7일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상하이 선전거래소 상장기업인 공청단 산하 여행사 중칭뤼(中靑旅·CYTS)와 의약품 유통업체 자스탕(嘉事堂)의 주식 거래가 지난 5일 재개됐다. 지난달 21일 ‘지배주주 변경을 초래할 수 있는 관련 중대사항'을 이유로 거래가 중단된지 2주 만이다.

중칭뤼는 지난 5일 공시에서 “지배주주인 중국칭뤼그룹에 확인한 결과, 이번 중대사항은 단지 자사 실제 지배주주의 변경을 초래할 것”이라며 “다만 이번 사항은 여전히 관련부처에서 심사승인 단계에 있고, 언제 승인이 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날 중칭뤼와 자스탕이 중국 국무원 관할 중앙국유기업인 광다(光大)그룹에 무상귀속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소문엔 이미 관련 부처의 승인도 받아 조만간 관련 협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중칭뤼 관계자는 “아직까지 관련 통지를 못 받았다”며 즉답을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청단의 돈줄 역할을 해온 중칭뤼는 공청단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직속기업인 중국칭뤼그룹 산하 상장사다. 중칭뤼는 올 1∼3분기 전년과 비슷한 77억1100만 위안(약 1조27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순이익은 전년보다 14.3% 증가한 5억1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자스탕도 공청단이 100% 지분을 보유한 직속기업인 중국청년실업발전총공사 산하 상장사다. 올 1~3분기 매출과 순익이 각각 36억8600만 위안, 5755만6500위안을 기록했다.

시장은 공청단이 지배주주로 있는 상장사를 국가 산하 중앙기업에 무상귀속시키는 것을 공청단에 대한 개혁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공청단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그리고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정치기반이라 할 수 있는 공산당 청년조직으로, 공산당 엘리트의 산실로 불린다. 2015년말 기준으로 공청단원 수는 8746만명으로 중국 전체 공산당원 8900만명과 맞먹는다.

시진핑 지도부는 출범 이후 공청단에 대한 강도높은 개혁을 단행해 왔다. 2016년 8월 당중앙 판공청은  '공청단중앙 개혁방안'을 발표해 2018년말까지 공청단 중앙조직 구조조정 등 공청단에 대한 개혁작업을 기본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공청단 중앙조직이 대대적으로 개편되고 예산도 삭감됐다. 앞서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부장 등 공청단 출신의 당 고위 관료들이 부패·비리혐의로 줄줄이 낙마하기도 했다.

공청단 1인자로 불리는 제1서기는 지난 9월20일 친이즈(秦宜智) 전 공청단 제1서기가 '좌천'된 이후 70일 넘게 공백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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